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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사드타격' 에 실적둔화 가시화

1분기 소폭 신장했으나 2분기엔 사드보복 영향 정점 전망…올해 실적은 부진 전망

  • 기사입력 2017.04.18 10:51
  • 최종수정 2017.04.18 18:59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사드타격’으로 화장품업계의 영업실적이 현저히 둔화되기 시작했다. 화장품업계의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실적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주요 유통채널인 면세점화장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에는 사드후폭풍에 따른 매출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빅2’의 올해 영업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18일 화장품업계와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한 1조558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 줄어든 3342억원으로 큰 폭의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LG생활건강도 1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 늘어난 1조5804억원, 영업이익 4% 증가한 2419억 원으로 소폭 신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빅2’의 1분기 실적에는 중국의 사드보복영향이 별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당국이 지난달 16일부터 한국관광금지령인 ‘한한령’을 시행한 이후 면세점 매출이 격감하면서 2분기부터는 ‘빅 2’를 비롯한 화장품업체들의 영업실적 부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사드 보복 영향이 2분기에 정점을 찍으면서 매출액은 작년 대비 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4~5월이 피크가 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5875억원, 2214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의 감소를 보일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화장품의 면세 채널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면서 "면세점 및 화장품 업체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2분기는 사드의 보복이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면서 "사드 보복 강도와 지속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 하반기 역시 실적 가시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세로 접어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관광객 급감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1분기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감소 폭은 최대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전문가들은 그러나 2분기를 피크로 중국관광객 감소 폭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중국인 방한 관광객 수를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592만 명으로 예상했다.

중국단체관광객 격감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면서 이는 화장품의 매출감소로 직결됐다.이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한 요우커 수 급감에 따라 면세점 및 국내 화장품 채널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중국관광객 감소 영향을 받은 백화점과 방판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빅2'의 1분기 성장률은 한 자릿 수 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빅2’의 중국 현지 사업은 국내시장에 비해서는 사드보복의 영향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마케팅 활동이 제한적이고 신규 브랜드 전개나 매장 확대가 어려워 사업 확장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뿐만아니라 매출증가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특히 중국당국이 반한 감정을 부추기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비롯한 한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화장품업체들의 중국매출 감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매출의 둔화는 올해 실적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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