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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면세점 매출, 유커감소로 2분기엔 역신장 전망

사드보복으로 중국관광객 격감 때문…브랜드 로얄티 높아 전체 실적은 견조세 유지할 듯

  • 기사입력 2017.03.23 11:25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캡처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중국이 사드보복으로 한국관광금지령을 내린데 따라 국내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업계의 매출타격은 오는 2분기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메리트종금증권은 23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중국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을 포함한 관광업계는 물론 중국고객을 상대로 한 업소들은 매출 격감으로 문을 닫아야할 위기에 놓여있다.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면세점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화장품의 매출 감소도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관광객 감소로 타격이 불가피해 면세채널의 매출도 2분기부터 역신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현지법인은 2월까지 30%대 성장이 지속된 것으로 추산되나 한류 관련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3월부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1조 589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 높아진 3407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실적은 재고조정 등 일회성 이슈로 부진상을 보였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멀티숍인 아리따움은 1분기 -5%, 백화점은 -2%, 방판은 1%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 4분기의 각각 -21.9%, -7.2%, -2.1% 에 비해서는 대폭 개선된 것이다.

2분기에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심 기초제품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는 흔들림이 없어 전체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설화수 브랜드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지인 구매대행 및 재판매 시장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며 "여전히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중국 관련 실적의 추정치 조정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34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췄다. 그는 "당분간 불확실성으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겠지만, 견조한 브랜드력을 감안할 때 정치적 리스크 해소 시점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피시픽은 지나치게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로 사스와 사드 보복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실적과 영업력에서 부침을 거듭해온데 따라 중국리스크 줄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수출시장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화장품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거점으로 삼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 시장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미주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 브랜드사업을 추가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 등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확장할 방침이다.

새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동의 시장성을 눈여겨 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두바이에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 초 현지 최대 유통기업인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본격적인 진출 채비를 마쳤다. 올 하반기 중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개점하고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변국들로 이를 확산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럽 시장에서도 올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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