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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① 아모레퍼시픽, 중국 넘어 세계 곳곳 '설화수' 깃발

중동선 이미 현지법인 설립…북미시장 공략강화…아세안엔 유통망 확충으로 시장확대

  • 기사입력 2017.03.15 17:08
  • 최종수정 2017.05.02 11:20

[창간 5주년 기획] K뷰티 '포스트차이나', 성장신화는 멈추지 않는다.

<편집자 주> 최근 ‘사드 보복’ 돌출로 국내 화장품산업의 황금 시장인 중국시장은 점차 빛이 바래고 있다. 국내 화장품사들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기회의 땅’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며,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인도, 동남아,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 곳곳을 누비며 중국 시장의 대안을 찾고 있다. 본지는 창간 5주년을 맞아 국내 화장품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알아보는 창간기획을 마련한다.

[우먼타임스 홍미은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2000년대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 아모레는 중국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이다. 2002년 9월 라네즈로 중국 시장에 입성한 이후 마몽드,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이오페 매장을 잇달아 열며 중국 대륙 진출을 확대해 나갔다.

아모레는 중국 고객에 대한 피부 및 모발 연구, 중국 출시 제품들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연구에 집중했고, ‘마몽드 에이지 컨트롤 울트라 리페어 크림’ 등 중국 시장 전용 제품도 선보였다. 아모레의 중국매출 비중은 18.5%로 중국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최근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실적 타격이 우려되면서 아모레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사드 논란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아모레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한 1344억원, 당기순이익은 4.3% 감소한 88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는 곧 중국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예정이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영 전략에 관한 자문과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중국 사업에 대해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포스트 차이나’ 발굴에 적극 나서며 수출선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청두 쇼핑몰 ‘타이쿠리’에 있는 설화수 100호점

무한한 잠재력 북미 시장을 잡아라

아모레는 중화권, 아세안, 북미 등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해 약 12조원의 시장을 형성하는 북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설화수와 라네즈의 백화점 및 전문점 출점을 통해 캐나다 사업을 확대하고, 유통망 확장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지난해 10%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유럽 사업은 주요 제품 판매 증가로 4% 매출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회사명이기도 한 플래그십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은 2003년 9월 뉴욕 5번가에 있는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입점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0년 설화수를 버그도프굿맨에, 2014년 라네즈를 대형 유통매장인 타겟에 입점시켰다.

진출 초기 적자가 심했던 아모레는 매장의 양적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했다. LA와 뉴욕 현지 법인을 통해 교민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브랜드 입지를 굳혔고, 2015년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뉴욕 백화점 블루밍데일 본점에 매장을 열었다.

아모레는 캐나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북미권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연 평균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설화수는 2015년 캐나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입점했다. 라네즈는 2015년 9월 캐나다 전역 58개 세포라 매장에 진출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 규모 3위 시장인 미국은 중요한 거점”이라며 “중국에 이어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 시장 출점은 다소 미뤄졌으나 현지 시장과 고객 연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 에뛰드하우스 1호점 하반기 오픈

아모레는 올해 중동, 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동의 화장품 시장은 2015년 기준 180억 달러에서 2020년 360억 달러로 연평균 15%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아모레는 중동시장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두바이, 아부다비, 테헤란, 이스탄불 등 중동 내 주요 도시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해 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두바이 자유경제무역 D3 구역에 자본금 100%의 중동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중동 최대 유통 기업인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 아모레는 올해 하반기 중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론칭하고, 향후 주변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적인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로 연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니스프리 베트남 1호점

아세안은 아모레의 3대 기둥 중 하나

아모레는 태국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서경배 회장은 평소 “아세안은 한국과 중국에 이은 아모레의 주요 3대 기둥”이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라네즈로 베트남에 제일 처음 진출했고, 2012년부터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세안 국가 360개 매장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아모레는 아세안 국가에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 말레이시아에 10만2500㎡(약 3만100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 아세안법인과 연구소를 설립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 최대 규모 상권인 시암의 파라곤백화점에는 설화수와 라네즈, 마몽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설화수 매장은 개점 3년 만에 매출 순위 10위권에 들어섰으며, 라네즈 매장도 매출 20위권으로 성장했다. 설화수는 현지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한국보다 체감 가격이 3배나 비싸지만 월매출은 3억원에 이른다.

과거 에이전트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던 아모레는 2012년부터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과 중동 관광객까지 구매 대열에 합류하면서 더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는 아세안 소비자 전용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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