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 사드보복, 화장품업계 타격은 '메가톤급'

아모레퍼시픽 작년 4분기 면세점 매출 전분기 10분의1 선인 7%로 급락
중국 본토서 화장품 등 불매운동 일면 화장품사 중국매출감소는 '치명적'

  • 기사입력 2017.03.07 11:18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 ⓒ포커스뉴스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화장품업계의 타격은 ‘메가톤급’에 달할 전망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7일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중국의 한국여행 규제 조치는 가장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면세점의 중국 관광객 매출의존도는 70% 정도에 이르고 주요 면세점에서 화장품의 매출 비중은 거의 50%에 달한다. 화장품업계의 면세점을 통한 매출은 전체의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사드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이 격감하게 되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형사들의 매출 성장세는 수직적으로 하락을 면치 못하는 등 화장품업계의 영업실적은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30% 줄어들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이 포함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 LG생활건강은 8%의 영업이익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화장품메이커인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타격이 어느 정도일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류물결을 타고 중국시장에서 한국산화장품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의 화장품을 싹쓸이 하면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2014년 면세점 매출 성장률은 102%를 기록하는 등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 이후에도 면세점 채널을 통한 화장품업체들의 높은 매출 증가세는 지속돼 왔다.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 성장률을 보면 2015년 52%, 지난해 40% 증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도 전년보다 62% 늘었다.

하지만 중국관광당국이 지난해 10월 현지 여행사들에 대해 한국행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20%정도 감축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작년 말에는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는 등의 조치로 중국 관광객 입국이 작년 말부터 줄기 시작했다. 자연 매출증가률도 급격히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76%를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의 면세 매출 성장률은 4분기 10분의 1 수준인 7%로 급감했다.

화장품업계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당국이 사드보복 조치를 더욱 강화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중국정부가 소비자들에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이들이 화장품을 비롯한 한국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경우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중국 매출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일부 화장품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자체적으로나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들과 제휴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화장품 판매망을 튼튼하게 구축해 놓은 상태여서 사드보복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애써 안심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제는 중국 소비자들의 급격한 태도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정부가 소비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의식을 고취하면서 이런 반한 감정이 한국상품 불매운동으로 번질 경우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 매출 타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항저우 소재 백화점에서 열린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 시연 행사에서 이 백화점을 찾은 일부 고객들이 행사는 필요치 않다면서 항의하고 일부 중국인 고객들은 한국인, 한국 기업은 떠나라고 고함을 쳤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의 파상적인 사드보복 조치로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화장품시장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본토 내에서 추가적인 사드보복이 잇따를 경우 국내 화장품산업의 성장은 멈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