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서 가격 내린 한국산 화장품…국내 ‘유커’ 쇼핑엔 악영향?

아모레 중국법인, 설화수·라네즈 등 판매가 최대 30% 인하…중국인 관광객 한국 면세점 이용 감소 우려

  • 기사입력 2017.01.16 17:13
  • 최종수정 2017.01.17 17:34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면세점(사진=포커스뉴스)

[우먼타임스 홍미은 기자] 중국이 화장품 소비세를 인하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화장품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자 관련 업계는 이번 조치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4개 브랜드 327개 제품의 판매가격을 3~30% 인하한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은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더 많은 중국 고객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내 업체들엔 호재로만 작용하진 않을 거라는 의견이다.

중국에서 살 수 있는 한국산 화장품 가격이 내려가면, 굳이 한국 면세점과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특히 면세점 채널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의 화장품 소비세 인하 결정과 관련해 한국 수출에는 긍정적이지만, 중국인들은 중국 현지에서 한국 브랜드를 더 사게 되고, 한국에서는 덜 사게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중국에서 살 수 있는 한국 화장품 가격이 내려가면, 굳이 한국 면세점에서 살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경쟁이 치열한 면세점 사업에는 이번 중국 내 화장품 가격 인하 발표가 반갑지마는 않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화장품 판매가와 국내 판매가격의 격차가 줄어들 경우 유커들이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며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화장품 구매는 상대적으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 화장품 기업에 대한 전체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 내 면세점 매출이 수출 쪽으로 경로를 옮기면서 한국 화장품 기업에 대한 전체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에 이번 조치는 장기적으로 호재라는 것.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15일부터 라네즈 대표 스테디셀러인 기초 메이크업 라인을 9% 인하했으며, 이니스프리 에코 라스팅 아이라이너 20%, 에코 플랫 아이브로우 펜슬 10%, 크림멜로우 립스틱 8%를 각각 인하했다.

또 에뛰드하우스 디어 달링 젤 틴트 30%, 컬러 마이 브로우 13%, 플레이 네일 11%, 설화수 채담 스무딩 팩트도 5%의 판매가를 인하했다.

브랜드숍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 한국화장품 자회사 더샘, 색조 전문기업 클리오 등도 중국에서 가격 인하 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중국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곧 가격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