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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숨통죄는 中사드보복 '포스트차이나' 공략 잰걸음

사드 둘러싼 韓·中외교갈등에 불확실성↑…유럽·중동·동남아 등으로 눈돌리는 화장품업계

  • 기사입력 2017.01.07 17:00
  • 최종수정 2017.01.09 17:49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화장품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포커스뉴스)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포스트차이나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가 이뤄질 경우 중국인들이 한국화장품을 사지 않는 등의 강력한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정부가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하면서 사드 배치 의지를 강력히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 등을 동원해 압박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장품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이 같은 사드보복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이외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이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으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시장공략도 가속화 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분기 화장품 10대 수입국에 한국이 진입하는 등 한국화장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로 유럽과의 경제 교역이 주춤해진 러시아에서 가성비를 높인 중저가 한국화장품 브랜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화장품 수입 시장은 연간 14억 달러 규모로, 이는 유럽에서 4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러시아 여성들이 소득의 10%가량을 화장품 구매에 쓰며, 전체 인구가 크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된다.

토니모리는 대부분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주력하고 있을 때 중국보다는 러시아 시장 진출과 확대에 주력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샤는 독일·스페인·러시아·체코·폴란드 등 유럽 시장 진출에 보폭을 넓히고 있고 네이처리퍼블릭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할랄 화장품 시장 규모가 103조원(2015년 기준)에 이르는 등 향후 전망이 밝은 중동시장 역시 포스트차이나로 각광받는 곳 중 하나다.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코스맥스·토니모리·잇츠스킨 등이 중동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세포라 매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오만 등 중동 5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류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화장품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와 오휘, 저가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LG생활건강은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설화수·에뛰드하우스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박람회에 참가하며,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은 신흥시장 발굴과 개척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등 중국발 사드리스크에 대한 대안으로 업계에서 신흥시장 개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유럽·중동·동남아 등 해외시장이 포스트차이나 시대의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돼 화장품 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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