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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시장 격심한 판도변화…메디힐·A.H.C ‘새강자’로 부상

중국시장의 마스크팩 수요 급증과 천연화장품 선호추세 등이 화장품업계 지각변동의 ‘진앙’

  • 기사입력 2016.12.20 17:34

[우먼타임스 안옥희 기자] 화장품시장이 중국시장변수에 따라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특수바람을 탄 업체들이 일거에 화장품업계 중상위권사로 도약하는가하면 대 중국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화장품사들은 종래의 상위권에서 밀려 중·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폭풍성장을 거듭, 중소화장품사에서 중견화장품업체의 대열에 오른 메디힐과 A.H.C(카버코리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메디힐과 A.H.C는 중국특수에 힘입어 에이블씨엔씨 미샤를 비롯한 기존 브랜드숍을 규모와 수익성면에서 모두 추월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디힐의 경우 중국투자자들이 돈 보따리를 들고 와 투자를 하게해달라고 요구하지만 투자자들이 넘쳐나 정중히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의 주력상품인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외형성장을 그야말로 수직적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4100억 원으로 추산돼 지난해 1888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증시입성을 추진 중인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2013년 91억 원에서 2014년 570억 원, 지난해 1888억 원으로 매년 3배 이상의 폭발적인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메디힐은 올해 매출에서 미샤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샤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경우 매출랭킹에서 미샤는 메디힐에 뒤지는 것이 확실시 된다. 기준 브랜드숍 3위인 미샤가 매출에서 지난 2012년 4523억 원에서 2013년 4424억 원, 2014년 4383억 원, 2015년 4079억 원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여 온데 비추어 올해 실적도 이 수준에 그칠 경우 미샤는 신생브랜드 메디힐에 역전당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힐은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미샤를 뛰어넘을 것 같다. 영업이익에서 지난 2013년부터 7억 원, 181억 원, 534억 원, 올해는 1000억 원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메디힐 마스크팩은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으로 꼽힐 정도로 중국 여성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따라 이같이 화장품업계 판도변화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아이크림으로 급부상한 ‘A.H.C’도 마스크팩의 중국매출 급증 등에 힘입어 올해  4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H.C는 상반기에만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매출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A.H.C 마스크팩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독신자의 날·11월11일) 할인판매 행사에서 한국산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꼽혔다. 메디힐과 A.H.C는 ‘왕홍’을 통해 중국 여성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소위 ‘대박’을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H.C 관계자는 “한류 스타들의 피부 비결은 마스크팩이라고 알려지면서 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히알루론산 성분이 ‘신선수’라고 불릴 만큼 피부에 좋은 성분으로 인정받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의 자연주의 추세에 따라 천연화장품이 대세를 이루면서 대형화장품사들의 랭킹변화도 심한 편이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가 ‘청정 제주’ 콘셉트를 내세워 자연주의 라이벌인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에뛰드하우스는 ‘공주풍’의 분위기를 바꾸어 제품케이스나 디자인을 리뉴얼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면서 부담을 덜어준 마케팅효과로 브랜드숍 랭킹순위에서 잇츠스킨에 뺏긴 4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잇츠스킨 측은 달팽이점액 물질(무신)에 대한 위생허가를 중국당국으로부터 머지않아 받아 한풀 꺾인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자신하면서 두 회사 간의 랭킹 전을 자못 치열할 전망이다. 잇츠스킨은 위생허가를 1년째 받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메디힐이나 A.H.C같은 중견화장품사들의 가파른 성장을 감안하여 화장품사 랭킹을 따질 경우 3위 자리를 지켜오던 미샤가 4위 또는 5위로 밀려나고 잇츠스킨·네이처리퍼블릭·에뛰드하우스·토니모리 등도 두 단계 이상 순위가 밀려나게 될 것을 보인다.

물론 업계는 내수시장에서는 가두점 중심인 브랜드숍이 아직까지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차세대 브랜드의 중국 실적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신흥화장품강자와 단순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순위는 한 브랜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한정해야 한다”며 “기존 브랜드숍 일부는 중국 매출을 따로 집계하고 있어 정확한 비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판매 채널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면서 “보통 가맹사업을 하느냐로 아니냐로 나누었는데 마스크팩 브랜드들의 매출규모가 커져 애매한 점이 있긴 하다”고 했다.

이들 브랜드의 주 판매 채널은 헬스&뷰티숍과 면세점과 중국 직판매 및 온라인역직구로 파악되며 가맹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직영 매장으로 메디힐은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A.H.C는 명동 2곳과 이대, 강남 등 7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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