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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중국 화장품특수 잡는데 ‘요체’는 위생허가

③중국시장확대를 위해 극복해야할 문제점…짝퉁·현지 브랜드와 경쟁 대책도 강구해야

  • 기사입력 2016.03.02 11:11
  • 최종수정 2018.02.20 10:12

[우먼타임스 최은혜 기자]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그만큼 어려움과 난관도 많은 곳이다.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도, 그 기반은 의외로 약한 편이라 중국 정부의 조그마한 제재에도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중국 내 화장품 수출의 가장 큰 숙제는 ‘위생허가’이다. 위생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합법적이든 비합법적이든 다양한 유통으로 대박을 터트리는 사례도 있지만 결국 중국시장의 정식 유통 채널을 만들고 더 많은 유통망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안전 장치인 위생허가가 필요하다.

중국 내 화장품 진출에 앞서 위생허가를 받으려면 제품당 원화로 몇 백 만 원씩 비용이 발생하며, 최대 1년 반이 걸린다. 이 때문에 중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위생허가로 인해 제동이 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따이공(보따리상)에 대한 규제가 강력해지면서 위생허가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중 약 63%(1956억원)가 중국향 매출이었던 잇츠스킨도 정작 중국 내에서는 위생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월 21일 진행된 아시아 국가 공무원 초청 리셉션에서 한국 화장품이 위생허가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1년 반 이상으로 지나치게 길다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재진 상하이 알란(ALAN) 대표는 코트라의 한 기고를 통해 “위생허가는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 정식적인 유통을 통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도구가 되는 동시에 걸림돌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제품의 브랜드화, 이미지 제고, 장기적인 이윤 창출 및 고객군 확보 등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 위생허가는 그 무엇보다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동부증권 박현진 애널리스트는 1월초 발표한 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국가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최근 비특수용도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심사에 대해 일 부 성, 시에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이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어렵게 느끼는 위생허가심사 절차가 앞으로 한결 쉬워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지난해 단속된 짝퉁 화장품들. 중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왼)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미스트 쿠션과 (오) 산성앨앤에스의 리더스 마스크팩을 그대로 모방했다.

중국 진출에 있어 또 하나의 문제점은 ‘짝퉁’이다. K뷰티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중국내외의 한국산 화장품 카피는 국내 회사들의 골칫거리이자 약점이었다.

최근 몇년간 K뷰티가 폭팔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어설픈 짝퉁 제조 방식도 현재에는 정교하고 교묘해졌다.

짝퉁 화장품은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클레어스코리아의 마유크림과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헤라를 비롯 리더스, 메디힐 마스크팩 등이 있으며 디자인이 경쟁력인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 등의 로드숍 제품들도 주요 타깃이다. 

여기에 중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도 한국산 화장품의 짝퉁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짝퉁 방지에 대한 국내 회사들의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업무 협약을 채결해 알리바바 그룹 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이나 타오바오에서 팔리는 아모레 짝퉁 제품 근절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또한 올 2월에는 관세청과 특허청이 업무 공조를 통해 한국 브랜드 짝퉁 단속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내 진출하는 한국 화장품들은 현지 토종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 등 기타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도 고려해야할 사항 중 하나다.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에서는 중고가의 현지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 중국 현지 브랜드 바이췌링

지난해 광군제 쇼핑 페스티벌 화장품류에서도 매출 1위는 중국 현지 브랜드 바이췌링(百雀羚, PECHION)이 차지했다. 바이췌링은 2014년 광군제 당시 온라인 매출 3854만 위안을 기록, 지난해 광군제 온라인 매출액은 2배 증가한 1억 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광군제 온라인상 화장품 매출총액은 20억 9100만 위안으로 바이췌링은 이중 5%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1931년 창립된 바이췌링은 주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자극성이 낮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보습라인 제품은 다양한 소비층이 애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 상품 품질 재고,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새로운 이미지로 급성장했다.

2010년 바이췌링은 온라인 매장 특별공급상품(特供: 온라인 매장전용)을 출시했으며 중화민족 고유 화장품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대표적인 현지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펑리위안 여사가 사용한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제품의 이미지도 급상승했다.

또한 방사능 논란을 딛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일본 내 화장품사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시세이도, 코세, 카오 등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아예 자국 내에 공장을 짓고 ‘MADE IN JAPAN’의 화장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일본 화장품의 품질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와 인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중국 내 해외직구를 통한 구입도 늘어나고 있어 이를 통한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출처 = 특허청,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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