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받쳐진 북극여우의 일생 날이 쌀쌀해지고 있다. 이제 곧 겨울이다. 모피의 계절이다. 그리고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 수억만 마리의 동물들이 기꺼이 산채로 뜯겨지고 있는 계절이다. 이토록 인간을 귀하게 여겨주고 그 고귀한 생명을 받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모피는 동물의 털이 붙은 채로 무두질을 해서 만든 가죽을 말한다.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본질적인 의복의 재료다. 천을 가공하는 기술이 없던 시절에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잎사귀나 줄기를 엮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수렵과 사육을 통해 먹고 남은 동물의 가죽
1나이지리아 내전 나이지리아 내전은 북부 하우사족 이슬람과 남부의 이보족 기독교 간의 갈등으로 시작되었다. 막대한 유전을 바탕으로 성장한 이보족은 독립을 주장하며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웠고 이슬람이 장악한 정부군은 독립을 반대하며 대대적인 소탕에 들어갔다. 1967년에서 70년까지 200만명이 죽었으며 정부군의 승리로 끝났다. 전쟁의 이면에는 유전 장악이라는 욕망이 있었다. 나이지리아의 저명한 작가이자 환경 투사, 저항운동가였던 사로위와는 정부군에 의해 처형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석유는 우리의 저주다." 옳고 그른쪽도 없다
BEAUTY INSIDE주제가 아름답다 우진(박서준 외 20인)은 자고 일어나면 매번 얼굴이 바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가지고 있다. 남자, 여자, 외국인, 노인에서 심지어 아이까지 하루하루 다른 모습을 살아가며 오늘 알게 된 사람과의 내일을 잇지 못하는 우진은 오직 자신의 비밀을 아는 엄마와 친구 상백(이동휘)에게만 우진으로서 존재한다. 그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우진으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갈망을 나무에 덧대어 가구를 짠다. 투박하고 잘려나간 원목이 무수히 다른 모습의 가구가 되고 또 그 만큼의 다른 사람들을 만나도 가구는 나무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탈 때마다 마주치는 광고가 있다. 통로 벽면에 붙어있는 한 성형외과의 비포 앤 애프터(before & after). 광고 속 after 의 문법은 단순하다. ‘너는 보완이 필요한 존재다’ 거나 ‘보완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라’ 거나. 어느덧 작은 얼굴, 눈트임, 갸름한 턱선, 쌍꺼풀, 도톰하게 탄력 있는 입술의 사진 속 after 여성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거리를, 세상을 활보하고 그런 after 의 문법이 침투한 세상으로 오늘도 우리는 걸음을 옮기고 있다. after 는 비단 성형외과에만 있는 건 아니다. 동네 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