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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삭풍에 '노(No) 재팬' 끝내고 상승세 타는 일본차

고금리,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등 악재에 고전
토요타·혼다 등 일본차 약진 '노(No) 재팬' 끝난 듯

  • 기사입력 2024.03.29 17:58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토요타코리아]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토요타코리아]

우먼타임스 = 장준형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눈에 보이게 떨어지면서 수입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이은 고금리·고물가 행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몸사리기에 들어가서다. 다만 이런 와중에서도 일본 브랜드가 소리 없이 강하게 약진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비율이 지난 1월 기준 15%로 2019년 '노 재팬' 이후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1만6237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2만1622대보다 24.9% 급감했다. 1만3083대에 그친 올해 1월 등록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나 줄어들었다. 1~2월 합산 등록대수가 3만대를 넘어서지 못한 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한 주요 브랜드별 판매량 감소율은 아우디 88%, 벤츠 35%, 렉서스 32%, 포르쉐 26%, 폭스바겐 11%, BMW 5%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볼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며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라 유독 눈에 띄었다. 현재 아우디 용산 전시장도 볼보가 4년 만에 꿰차고 들어갔다.

수입차 관계자는 "고금리 등 시장 상황이 안팎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 수입차에 대해 소비를 꺼려하는 영향도 있지만 국내 같은 경우 올해 법인차를 대상으로 시행된 연두색 번호판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추락세가 가장 높은 곳은 아우디다. 아우디는 청주·한강대로·잠실·판교·순천 전시장을 줄줄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 볼보와 순위 경쟁에서 가까스로 3위를 지켰지만, 올해는 지난 1~2월 판매량은 447대에 그치며 전체 12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볼보(1926대)와 렉서스(1917대)는 각각 아우디의 4배 이상을 팔았다.

이러한 수입차들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일본차들이 소리없이 급부상하고 있다. 토요타는 2월 누적 판매량이 1522대로 전년 동기 (960대)보다 58.5% 증가했고, 혼다는 288대 팔리면서 전년(230대)보다 25.2% 늘어났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전년보다 소폭(-0.2%) 줄어든 1917대를 기록했으나 급감한 수입차 시장에서 감속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한, 토요타의 지난해 중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9.5% 증가해 '노 재팬' 운동으로 타격을 받기 직전인 2018년 판매량의 97.4%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노 재팬 여파로 일본차들이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한일 관계개선에 따라 정상화된 것 같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대체 차량으로 일본산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많아져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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