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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CEO 교체 완료...부동산 PF 리스크, 어떻게 넘을까

10대 증권사 중 7곳 수장 교체...중소형사도 영향
기업금융·해외 진출·WM 등 강조 전략 내세워

  • 기사입력 2024.03.27 18:00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지난주부터 시작된 증권사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신규 선임 안건이 하나둘씩 확정되면서 증권가에 새로운 얼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상위권 증권사에서부터 시작된 CEO 교체 흐름은 중소형사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권사들이 직면한 리스크관리와 수익 다각화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본다.

윤병운 신임 NH투자증권 대표(왼쪽)와 박종문 신임 삼성증권 사장. 두 사람은 각각 이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각 사 제공)
윤병운 신임 NH투자증권 대표(왼쪽)와 박종문 신임 삼성증권 사장. 두 사람은 각각 이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각 사 제공)

◇ 무르익은 증권사 주주총회...CEO 교체 마무리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주부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을 확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임 CEO들의 등장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27일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영채 대표의 후임으로 내정된 윤병운 IB사업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NH투자증권에만 몸담아 온 ‘증권맨’ 윤 대표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대표로 재직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증권도 지난 21일 서초구 삼성타운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종문 신임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향후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증권가 수장 교체 흐름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상위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7곳이 CEO 교체를 마무리지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고,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11월 장원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이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KB증권은 박정림 대표의 후임으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해 김셩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키움증권은 리스크관리에 강한 엄주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교체 바람은 중소형 증권사에도 불었다. 지난 25일 SK증권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전우종 대표와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김신·전우종 각자대표 체제에서 전우종·정준호 체제로 변경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임기를 이어온 김신 SK증권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이 밖에도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초 성무용 대구은행 부행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했고, 흥국증권은 지난 12일 손석근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1일 배형근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 신임 대표들의 과제...“부동산 PF 넘어라”

CEO 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증권사들은 본격적으로 실적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를 이루는 것이 주요 과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4월에 부동산 PF 정상화 플랜을 공개하고, 하반기에 부동산 PF의 정상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당 과정에서 부실기업들이 정리되며 증권사들의 관련 충당금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임 대표와 함께 주식발행시장(ECM)이나 채권발행시장(DCM), 인수금융 등 전통적인 IB 사업 영역에서의 강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윤병운 NH투자증권 신임 대표는 전임 정영채 대표 체제에서 IB 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정통 IB맨’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역시 증권업계 최초로 부동산 PF를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도입했던 경력이 있어 IB 전문가로 꼽힌다.

해외 시장 확장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 26일 주주총회 자리에서 “미국·영국·홍콩과 같은 금융 선진국에서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브라질·인도 등 이머징 국가에서는 현지화와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올해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 부문 강화, 해외 법인 운영 등으로 먹거리 다양화에 힘쓸 것”이라며 “새롭게 선임된 CEO들이 해당 부문에 강점을 가진 인물들이기 때문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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