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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00 안착에 급증하는 ‘빚투’

신용거래융자 잔액 10개월 만에 19조원 돌파
증권사 이벤트 이어져...증시 추가 상승 기대감도

  • 기사입력 2024.03.25 18:07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 증시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초 주춤했던 코스피가 최근 3거래일 연속 2700선에 안착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 회복을 이끄는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신용거래 수요 유치에 나섰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40%) 내린 2737.57,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1포인트(1.07%) 오른 913.69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40%) 내린 2737.57,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1포인트(1.07%) 오른 913.69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 살아난 증시, 꿈틀거리는 ‘빚투’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 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8조 376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에 1조원 이상 신용 잔액이 늘어난 셈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통상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의 규모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초 중시 부진과 맞물려 주춤하면서 17조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 14일에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잔액이 19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21일에는 잔액이 19조 5161억원까지 늘면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빚투’ 규모가 늘어난 것은 연초 부진했던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17일 2435.9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2월부터 다시 2600대를 돌파하더니 25일 종가 기준 2737.57을 기록하며 2700선에 안착한 모양새다. 금융·증권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월 1일 798.73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은 25일 종가 기준 913.69를 기록하며 900대에 안착한 상태다. 이는 주로 바이오 종목의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HLB와 알테오젠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각각 52.31%, 103.33%씩 주가가 올랐다.

◇ 발맞추는 증권사...신용거래 수요 더 늘까

이처럼 증시 활황에 따라 ‘빚투’ 열풍도 거세지자,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신용융자 7일물의 이자율을 0%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신청 고객이 신용 거래 후 7일 이내 상환할 경우 이자율 0%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신용융자 신규 고객과 최근 1년간(2023년 3월 18일~2024년 3월 15일) 신용 거래가 없었던 휴면 고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4월 30일까지 ‘신용대출금리 90일 연 4.8%’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이 이벤트 기간 안에 신용 또는 대출 약정을 체결하면 그날부터 90일간 연 4.8% 금리를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은 최초로 비대면 종합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과, 지난해 9월부터 신용대출 거래 및 잔고가 없는 휴면 고객이다.

교보증권 역시 4월 30일까지 ‘신용거래 이자율 이벤트’에 나섰다.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면 신규 신용 매수분부터 매수건별로 180일간 조건 없이 신용거래이자율을 연 4.5%로 적용한다. SK증권은 이달 29일까지 생애 최초 신용약정 등록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연 4.5%의 신용 금리를 제공한다. 또, 이벤트 기간에 100만원 이상 신용매수 거래 시 1만원의 현금도 지급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이 당초 예측보다 더 오른다면 신용거래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망을 내놓으면서 “상단은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 9.0%, COE(자기자본비용) 8.75%(PBR1.03배)를 적용한 3000포인트, 하단은 ROE 8.0%, COE 9.25%(PBR 0.86배)에 해당하는 2500포인트로 수정한다”라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반등에 힘입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추후 금리 인하 전망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며 “그만큼 신용거래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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