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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고객 모셔라...절세 혜택에 증권사로 몰리는 돈

신규·이관 고객에 현금·상품권 지급...ISA 고객 잡는다
세제 혜택 강화에 쏠린 자금...중개형 상품 관심 커

  • 기사입력 2024.03.08 17:43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증권사들 사이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활발하다. 증권사의 ISA 가입 금액이 최근 역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정부가 관련 세제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ISA 열풍’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ISA계좌를 향한 관심이 커지자 증권업계에서 ISA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에 나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일대. (픽사베이)
최근 ISA계좌를 향한 관심이 커지자 증권업계에서 ISA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에 나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일대. (픽사베이)

◇ ISA 고객 유치 나선 증권사...이벤트 활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ISA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부터 중개형 ISA 신규 개설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비대면 채널로 신한투자증권의 중개형 ISA를 개설하거나, 타사 중개형 ISA를 신한투자증권으로 옮긴 고객이 대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벤트 신청 후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5000원의 투자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또, 중개형 ISA에 1000만원 이상 납입한 고객에게는 추가로 공모주 청약 한도 30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도 이달 16일부터 ISA 이벤트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이나 타사 이관 고객이 대상이다. 대상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소 5000원부터 최대 100만원을 현금으로 제공하며, 500만원 이상 순증 시 최소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을 추첨을 통해 추가로 지급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온라인이나 영업점을 통해 중개형 ISA를 신규 개설하고 1만원을 순입금한 고객에게 신세계 상품권 1만원을 지급한다. 기존에 유진투자증권과 거래하던 고객이라도 중개형 ISA를 신규 개설하는 경우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A는 하나의 계좌로 예·적금뿐 아니라 주식과 펀드 등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다양한 상품을 한 계좌에 운용할 수 있고, 순이익이 났을 때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 상품으로 꼽힌다.

◇ 세제 혜택·중개형 상품 ‘관심’...증권사로 몰린 자금

이처럼 증권사들이 ‘ISA 고객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최근 정부가 ISA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열렸던 민생 토론회에서 ISA 납입 한도를 연 4000만원, 총 2억원으로 기존보다 두 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및 이자소득세 비과세 한도는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증권사 ISA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폭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 금액은 10조 6722억원으로, 지난 2022년 12월 대비 3조 7577억원(54.3%) 늘었다.

증권사가 ‘중개형 ISA’를 판매한다는 점도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ISA는 크게 중개형과 신탁형, 일임형으로 나뉘는데 신탁형과 일임형은 일정 부분 금융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상품 선택이나 운용을 맡기는 반면, 중개형은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상품을 투자자가 자유롭게 운용하는 방식이다.

신탁형과 일임형은 은행에서도 가입할 수 있지만 중개형은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상품 선택부터 운용까지 직접 투자하기를 원하는 고객의 자금이 증권사로 몰리는 이유다.

ISA를 찾는 고객이 늘자, 주요 증권사들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자금 유치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ISA 가입자 493만 명 중 80%인 약 394만 명이 중개형 ISA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들의 리테일 전략에는 ISA 서비스 강화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세제 혜택이 늘어나는 만큼 중개형 ISA를 향한 관심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영업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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