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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주식 유치 경쟁 활발...이유는?

수수료 무료·현금 리워드·정보 제공...마케팅 나서
국내 증시 ‘주춤’, 미·일 증시 ‘활발’...“고객 잡아라”

  • 기사입력 2024.01.26 16:54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새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에 나섰다. 주로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이나 현금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초 들어 타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등락률이 유독 저조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증시로 쏠리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관련 마케팅에 나섰다. (픽사베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 증시로 쏠리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관련 마케팅에 나섰다. (픽사베이)

◇ 수수료 무료에 현금 혜택...‘해외주식 모시기’ 열풍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상위 10개 사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투자자를 겨냥한 이벤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1월 1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전 국민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 제로’ 캠페인을 진행했던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시장에 편중된 고객 자산을 해외로 분산하기 위해 ‘시즌 2’를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부터 다른 금융사 계좌에 보유한 해외주식을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계좌로 옮긴 고객에게 최대 61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에 나섰다. 주식을 1주 이상 입고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도 제공한다. 해외거래 서비스를 최초로 신청한 고객에게는 1개월 매수 수수료 무료와 90%의 환율 우대(USD 기준) 혜택이 제공된다. 달러지급 이벤트를 신청하면 30달러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선물을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혜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에서 해외선물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나 휴면고객은 10만 달러 해외선물 온라인 거래 수수료 쿠폰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쿠폰은 오는 3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KB증권은 미국 다우존스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다우존스 뉴스 원문 제공에 나섰다. 해외주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에 부응한다는 취지다. KB증권은 다우존스사가 발행하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월스트리트 저널’, ‘마켓워치’, ‘바론스’ 등 4개 언론사의 원문 뉴스를 한글로 실시간 번역해 제공한다.

◇ 국내외 증시 온도차에...‘서학개미 잡아라’

이처럼 상위권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유치에 나선 이유는 최근 국내 증시가 타국 증시 대비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이 해외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기준 코스피(KOSPI) 지수는 전년 말 대비 6.96% 떨어졌다. 이는 비교 대상인 23개 주요국 지수 중 최하위 수준이다. 반면 일본의 닛케이225(NIKKEI225) 지수는 같은 기간 8.28% 오르면서 23개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NASDAQ) 지수 역시 지난해 말보다 3.33% 올랐고, S&P5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도 늘고 있다. 이달 2일부터 2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거래 건수는 72만 81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만 1801건)보다 25.2%가량 늘었다. 일본식 거래 건수 역시 6829건에서 1만8521건으로 약 2.7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답보하고, 미국과 일본 증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해외투자에 시선을 둔 투자자들을 선점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주식시장 강세 요인은 NISA(소액투자 비과세) 제도 변화에 따른 소액 투자 활성화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의 합작품”이라며 “일본의 대미 수출이 구조적으로 대중 수출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증시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일부 과열 우려에도 ‘매그니피센트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7개의 대형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미국 경제가 견조한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해외투자 시작을 어렵게 생각하는 고객들도 많다”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계획하는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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