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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돼지 심장 이식받은 두 번째 환자도 결국 6주 만에 사망

유전자 변형해 이식했지만 면역 거부 반응 극복 못해
첫 번째 환자도 작년 3월 두 달 만에 사망
초기 급성 거부 반응은 어느정도 해소돼

  • 기사입력 2023.11.01 17:31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미국 연구팀이 사상 두 번째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살아있는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환자 역시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나 6주 만에 사망했다.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달 20일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6주간을 생존해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31일 발표했다.

현대 의학 수준이 이종 이식 수술까진 성공했지만 면역 거부 반응의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 것이다.

미 해군 출신인 포세트는 지난 9월 14일 말기 심부전으로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를 찾았다. 수술 직전 심장이 멈췄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심장 이식은 거부됐다. 하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종 이식을 위한 긴급 허가를 내줬고 9월 20일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았다.

포세트는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뒤 첫 한 달 간 걷기 연습 등 물리치료를 받으며 아내와 카드놀이도 하고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 이종 이식의 성공 기대감을 한껏 높였었다.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뒤 6주 만에 숨진 환자 로런스 포시트. (AP/연합뉴스)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뒤 6주 만에 숨진 환자 로런스 포시트. (AP/연합뉴스)

지난해 1월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첫 번째 환자 데이비드 베넷은 이식 두 달 만에 사망했다. 심각한 면역 거부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부검에서 돼지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이 발견됐다.

바이오 기업 리비비코어가 만든 돼지 심장은 유전자 변형을 한 것이다. 인간에게 심각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돼지 유전자 3개를 유전자 가위로 잘랐고, 인간 유전자 6개를 삽입했다. 이식한 심장이 커지지 않도록 성장 유전자 기능도 차단했다.

두 사람이 결국은 일찍 사망했지만 이종 이식의 가장 큰 걸림돌인 초기 급성 거부 반응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점이 성과다.

현재 돼지 장기를 이용한 이종 이식 연구는 활발하다. 뉴욕대 연구진은 지난 7월 뇌사자에게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 신장을 이식해 두 달간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예 돼지의 몸에서 인간의 장기를 키워내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기 이식 희망 대기자가 10만 명이 넘지만, 장기 기증이 부족해 매년 6000 명 정도가 수술받지 못한 채 사망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2022년 기준 4만 17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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