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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 사회, 육각형 인간, 디토 소비, 리퀴드 폴리탄...

김난도 교수, '트렌드코리아2024'에서 제시

  • 기사입력 2023.11.01 12:04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새해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쯤이면 신년의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이 쏟아진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역시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팀이 매년 내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다. 이 책은 소비와 관련한 신조어를 매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전체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발표한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도 밀어냈다.

김난도 교수팀이 2024년 소비 트렌드로 열거한 열 가지 키워드는 ‘분초사회’ ‘호모 프롬프트’ ‘육각형인간’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도파밍’ ‘요즘 남편, 없던 아빠’ ‘스핀오프 프로젝트’ ‘디토소비’ ‘리퀴드폴리탄’ ‘돌봄경제’다.

(미래의 창)
(미래의 창)

열 가지 트렌드를 요약하면 이렇다.

1. 분초사회(Time-Efficient Society)

‘빨리빨리’를 외치던 한국은 이제 2배속 사회로 접어들었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이다. 시간이 돈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이른바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다.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이행하면서 보고 즐기고 할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

프롬프트는 AI에게 사람이 던지는 질문을 뜻한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은 달라진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이 찍을 수 있다.

3. 육각형 인간(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 인간’이란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부족하지 않은 완전한 인간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강박적으로 완벽함을 강요하고 추구한다. ‘육각형 인간’ 트렌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Variable Pricing)

소비자의 지불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일물일가’의 법칙은 사라졌다. AI의 발달은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의 세상을 열었다. 소비자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이제는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의 세상이다.

5. 도파밍(On Dopamine Farming)

게이머가 ‘파밍’하며 아이템을 모으듯 요즘 사람들은 재미를 모은다. 재미는 늘 인간이 찾아온 것이지만 재미를 좇는 일이 이젠 일상이 되었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주목을 끌고 ‘역대급 도파민’이 매번 기록을 경신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를 주목해 봐라.

6. 요즘 남편, 없던 아빠(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결혼이 선택이 되면서 결혼 후 부부의 역할도 달라졌다.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다. 요즘 남편은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고 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 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Spin-off Projects)

저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스핀오프는 기업 입장에서는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성공하면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오프가 이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개인도 커리어 개발을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스핀오프가 개인과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8. 디토 소비(Ditto Consumption)

‘나도’라는 의미의 ‘Ditto’가 시장에서 인기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콘텐츠나 사람,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는 게 ‘디토 소비’다.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건너뛰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고 실패도 적은 방법이다.

9.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

유목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사람들은 하나의 고정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이동한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에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가 ‘리퀴드폴리탄’이다. 지역 간 불균형 발전과 지역의 소멸을 우려하는 시대에 ‘리퀴드폴리탄’은 새로운 해법이 될 수도 있다.

10. 돌봄경제(Care-based Economy)

누구든 언젠가는 돌봄을 필요로 하게 된다. 수명이 늘고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더 그렇고 그 기간도 길어졌다. 이제는 돌봄의 시스템이 중요해졌다. 돌봄은 경제의 문제가 됐다. 돌봄은 나의 문제인 동시에 사회와 국가의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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