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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국가’ 아이슬란드, 여성 총리도 성평등 파업 동참

24일 여성 수만 명 파업 선언

  • 기사입력 2023.10.23 16:54
  • 최종수정 2023.10.23 17:21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세계 최고의 성평등 국가로 평가받는 아이슬란드에서 여성 총리를 포함한 여성 수만 명이 성별 임금 격차와 성폭력 등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파업을 벌인다.

23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4일 거의 반세기 만에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처음 열리는 종일 파업에는 교사, 간호사, 어업 노동자 등 여러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과 논바이너리(남녀 이분법 구분에서 벗어난 정체성) 노동자 2만 5000여 명이 참여한다. 아이슬란드의 전체 인구는 약 37만 명이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성별 격차 순위에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준 높은 성평등 국가다.

아이슬란드 공공근로자연맹(BSRB) 이사인 프레야 스테잉그림스도티르는 “아이슬란드는 평등의 천국인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지만, 성별 임금 격차가 21%나 되고 여성의 40%는 성별에 기반한 폭력이나 성폭력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청소나 돌봄 등 전통적으로 여성이 수행하는 직업은 여전히 과소평가 되고 급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아이슬란드 여성들은 가사노동은 물론 모든 유급 또는 무급 노동을 하루 동안 중단한다.

야콥스도티르 총리도 이날 파업에 동참해 업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아이슬란드 여성들과 연대한다”고 말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AFP/연합뉴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AFP/연합뉴스)

10월 24일은 아이슬란드가 세계 1위 성평등 국가로 발돋움한 계기가 되는 날이다.

48년 전인 1975년 이날 당시 인구 22만 명이던 아이슬란드에서 약 2만 5000명의 여성이 모여 성별 임금 격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파업을 벌여 사회가 마비됐다. 이후 남녀고용평등법이 의회를 통과했다. 5년 뒤에는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라는 유럽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세계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여성 국가 지도자가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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