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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 붕괴’ 주저앉은 코스피...3분기 실적 딛고 일어설까

코스피 3일 연속·코스닥 4일 연속 하락세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증시 자금 이탈 우려
3분기 실적 주목...외국인 ‘순매수’ 업종은

  • 기사입력 2023.10.23 17:30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7개월 만에 코스피(KOSPI) 지수가 2400선 밑으로 내려온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진 데 이어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환경이 이어져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산업의 실적에 따라 국내 증시에 자금이 다시 모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7.98포인트(0.76%) 내린 2,357.02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2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7.98포인트(0.76%) 내린 2,357.02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미 국채 금리 급등에...코스피·코스닥 연일 하락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8(-0.76%) 떨어진 2357.02로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20일에 붕괴했던 2400선은 이날도 회복하지 못했고, 코스피는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584억 원어치, 기관은 705억 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1652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물량을 다 받아내지는 못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만 1431억 원어치 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6(-0.72%) 떨어진 763.69를 기록하며 4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854억 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 투자자는 758억 원어치, 기관은 16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157억 원), 신성델타테크(58억 원), 에코프로비엠(54억 원), 엘앤에프(46억 원) 등의 종목에서는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원인으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꼽힌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연 5%를 돌파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긴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이다.

통상 미국 국채 금리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게 된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재정적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정감사 질의에 답하면서 “미국 재정적자가 6%를 넘어섰고, 앞으로 줄어들진 않을 거라는 기대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벌어진 후 달러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 미국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가, 미국이 중동 지원을 시사하자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도 커진 상태다. 지난 19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경제가 큰 어려움 없이 5%대의 금리를 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재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11월 2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 외국인 시선 끈 업종 있다...3분기 실적 주목

한편 3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이나 업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다시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이어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월간 누적 순매수 기준 6월 이후 5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지만, 2차전지를 제외할 경우 7월 이후 4개월 연속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최근의 코스피 붕괴에 대해 “2차 전지로 인한 착시 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2400 아래로 떨어지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합계 약 8501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사들인 곳은 삼성전자(7739억 원), 금양(1411억 원), SK하이닉스(939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496억 원) 등 반도체 및 기계 관련 업종이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를 이어간 곳은 에코프로비엠(1065억 원), 포스코홀딩스(1055억 원), 삼성SDI(814억 원), LG에너지솔루션(717억 원) 등 2차전지와 철강 관련 업종이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 단기 급락을 실적과 업황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거나, 실적이 불안하더라도 수출 회복세가 뚜렷한 업종, 그중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차별화된 흐름이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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