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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연쇄 탈출에 ‘저항 불가’...주저앉는 코스피

외국인 투자자, 최근 16거래일 연속 ‘코스피 팔자’
여전한 고금리·고환율...미 국채 금리 안정화는 청신호

  • 기사입력 2023.10.16 17:38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KOSPI) 시장에서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는 금리와 환율 상승 등 경제적 요건과 더불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1 하락해 2436.24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3.7원 오른 1353.7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1 하락해 2436.24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3.7원 오른 1353.7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갔다. (연합뉴스)

◇ 16거래일 연속 ‘순매도’...코스피 덩달아 하락세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0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KOSDAQ) 시장에서는 140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1 하락(-0.81%)해 2436.24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4 하락(-1.49%)해 810.5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총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01.28에서 2436.24로 6.3%가량 떨어졌다. 이러한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20년 3월 5일부터 30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진 이후 최장 기간이다.

16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코스피 종목은 삼성전자(-8309억 원)였다. POSCO홀딩스(-5615억 원)가 그 뒤를 이었고, LG에너지솔루션(-3542억 원), 삼성 SDI(-1852억 원), 포스코퓨처엠(-1121억 원) 등 2차전지 업종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증시를 놓고 봐도 외국인의 이탈세가 뚜렷하다. 국내 전체 증시 기준으로, 외국인은 지난 7월 한 달간 1조 624억 원을 순매수한 이후 매도세로 돌아서 현재까지 석 달 가까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3780억 원, 9월에는 2조 2871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달 16일까지 2조 2219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순매도 규모도 늘어나는 중이다.

◇ 고금리·고환율 속 이탈...지수 개선 가능성은?

외국인 매도세는 고금리 장기화와 환율 상승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지정학적 리스크도 이러한 고금리·고환율 압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코스피 연속 탈출을 시작한 지난달 18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연준은 지난달 2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다수 위원이 기준금리 1회 추가 인상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를 팔기 시작했고, 이달 16일까지 총 3조 13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발 긴축 연장 가능성에 달러 가치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4일 1363.5원을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교전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강달러’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353.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예정이고, 투입 시 이란이 개입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등 확전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16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 속 대형주 중심으로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장기간 지속될 이슈는 아니다”라면서도 “과거 2000년 초반처럼 OPEC이 감산하고 있는 와중에 전쟁이 확대되면 유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 연준 위원들이 9월 FOMC 이후 다소 완화된 발언을 이어가면서 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4.88%까지 치솟았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4일 장 마감 기준 4.61%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를 괴롭혀 왔던 채권, 달러 급등세는 진정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라며 “큰 흐름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및 채권, 달러 변동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과 피해는 정점을 통과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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