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09년생부터 성인 돼도 담배 못 사”…영국 초강수 금연 정책

담배 구매 가능 연령도 매년 한 살씩 올려

  • 기사입력 2023.10.05 17:35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영국 정부가 사실상 전 국민 금연을 유도하는 강력한 정책을 내놓았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4일 보수당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2009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14세 이하 사람들에게 성인이 돼도 담배를 사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낼 것”이라며 “또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을 매년 1년씩 높여 궁극적으로 그 누구도 담배를 살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세대를 아예 ‘비흡연 세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뉴질랜드 의회는 2009년 1월1일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평생 담배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영국도 이 정책을 따르는 것이다. 뉴질랜드와 영국의 금연 정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강력하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아내 아크샤타 무르티가 4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한 회의장에서 열린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아내 아크샤타 무르티가 4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한 회의장에서 열린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재 영국에서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은 18세다.

수낙 총리는 “흡연자 5명 중 4명이 20살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며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려면 애초에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낙 정부는 또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18살에서 해마다 1살씩 올려 젊은이들의 흡연이 단계적으로 사라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용이 급증하는 전자담배 판매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다.

수낙 총리는 이 법안을 곧 영국 의회에서 표결에 부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 정책으로 2075년까지 영국 흡연 인구가 최대 17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흡연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3%인 640만 명이다. 영국인 암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흡연이 지목되고 있고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약 170억 파운드(206억 달러)로 추산된다.

영국 의료계와 보건 전문가들, 금연 운동 단체 등은 수낙 총리의 제안을 일제히 환영했다.

하지만 흡연자 단체와 담배 업계는 반발했다. 흡연자 단체 ‘포레스트’의 사이먼 클라크 이사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해외 등 불법 경로를 통해 담배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