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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지배구조 정답 없어...CEO 교체 주기 생각해볼 문제”

‘3연임’ 임기 만료 앞두고 기자간담회 진행
경영 승계 과정과 지배구조 관련 의견 피력

  • 기사입력 2023.09.25 15:57

우먼타임스 = 황예찬 기자

퇴임을 두 달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다”라며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KB금융은 이날 오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윤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회장은 9년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소회를 밝히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 관련 질문에 소신을 밝혔다. KB금융은 이달 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윤 회장은 최근 회장 후보 결정까지의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본인의 뒤를 이어 좋은 CEO가 나와서 더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만드는 게 책무라고 생각했다”라며 “취임 초기부터 이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내부적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외부 분들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자료를 제공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독립성과 전문성,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CEO 선임과 운영 체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과정에 CEO가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사외이사진으로 ‘참호’를 구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각 회사의 연혁이나 처한 상황, 업종의 특성,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거기에 맞는 고유의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서는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고,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은 7년”이라며 “한국 금융사들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을 갖지 않고는 어려운데, 3년마다 바뀌는 CEO 체제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거나 투자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융사고 관련해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에서도 내부 정보를 이용해 100억 원 가까운 이익을 얻었다는 내용으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먼저 사과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통제 제도도 중요하지만, 정직과 신뢰의 가치로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내부 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보완하는 노력과 더불어 정직과 성실 등 직원들의 윤리 의식에 대해서도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회장직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밝힌 바가 없다.

윤 회장은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그룹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많은 분이 취임 축하보다는 걱정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라며 "이제는 다시금 '리딩 금융'이 됐다는 부분이 가장 보람되고, 안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함께 달려주신 임직원들과 주주님들, 고객님들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뒤 3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간 KB금융을 이끈 바 있다. 취임 당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한 후 지배구조 리스크를 정상화하고 '리딩 뱅크' 위치를 탈환했다. 이후 현대증권(현 KB증권), LIG생명(현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M&A)을 이끌면서 비은행 부문을 성공적으로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에는 부회장 제도를 부활시키며 후계자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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