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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이 말하는 페미니즘...화제의 실사 영화 ‘바비’

마고 로비 주연…페미니즘 메시지·화려한 볼거리

  • 기사입력 2023.07.19 17:28
  • 최종수정 2023.07.28 10:18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여자라면 어릴 때 갖고 놀았거나 갖고 싶었던 ‘바비’ 인형. 금발에 파란 눈동자. 완벽한 몸매. 서구 사회가 말하는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인형이었다.

바비(Barbie)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완구 회사 마텔이 1959년 출시했다. 바비는 페미니즘과 불가분의 관계였다. 소녀들의 환상, 루키즘(외모지상주의)의 상징이었다가 페미니즘의 전개와 더불어 뚱뚱하거나 키 작은 모습 등 다양하게 변해갔다.

그 바비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최고 작품”,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의 빛나는 연기”, “영리하고 재밌는 영화” 등 이미 세계적으로 엄청난 기대와 호평을 받은 영화 ‘바비’가 19일 국내 개봉했다.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실사 판타지 영화다. 보는 내내 페미니즘에 대해, 남자와 여자에 대해, 남성이 지닌 권력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마고 로비가 열연한 영화 속 주인공 바비는 바비인형들끼리 모여 사는 여성의 천국인 바비랜드와 리얼 월드(현실세계)라는 가상과 현실을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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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 속 한 장면.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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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세계와 이어진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바비랜드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우주비행사, 비행기 조종사, 대법관, 노벨상 수상자까지 온통 바비들 차지인 곳이다. 다양한 외모의 바비들이 어울려 산다. 인종이나 몸매도 제각각이고 장애인, 트랜스젠더도 있다. 이들은 매일 춤과 노래, 파티를 즐기며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간다. 반면 켄은 바비들의 남자친구를 해주는 것 말고는 별다른 역할이 없다.

하지만 인간 세상은 정반대다. 바비가 현실세계의 콘크리트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당하는 일은 남자들의 성희롱과 성추행이다. 여자 지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바비 인형 제조사인 마텔사 경영진도 전부 남자뿐이다.

바비 인형이 출시된 덕분에 여성권과 평등권 문제가 해결됐다고 믿었던 바비는 그제야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는다. 바비와 함께 현실세계에 다녀 온 켄은 현실세계에선 남자들이 지배한다며, 바비랜드에 가부장제를 설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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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풍자와 해학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에 대해 갖고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적나라하게, 그러나 유쾌하게 드러낸다.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바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그리고 바비는 평범해도 괜찮아!”

감독 그레타 거윅은 “마고 로비가 연기한 바비는 사람들이 바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온갖 감정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마고 로비 때문에 제작됐다. 그가 판권을 사서 워너 브라더스에 제안해 영화화가 가능했다.

할리우드가 현재 가장 주목하는 호주 출신 배우 마고 로비와,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 반열에 오른 그레타 거윅의 최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며 세계에 바비 열풍을 부르고 있다.

거윅 감독이 만들어낸 바비는 화려한 비주얼과 색감, 귀가 즐거운 OST 등으로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든다. 제작과 주연을 맡은 마고 로비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도는 월드투어 행사에서 다양한 바비룩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모았고 패션계에 핑크붐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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