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
한국 성소수자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직장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하는 ‘커밍아웃’(coming out)을 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노동권익센터 등 6개 인권단체 네트워크인 퀴어노동권포럼이 지난 5월 1일~22일 직장에 다니는 성소수자 4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4.1%가 ‘일터에서 누구에게도 커밍아웃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친한 동료 일부(1~4명)에게만 밝혔다’는 답변은 25.3%였다.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커밍아웃을 하지 않아 답답한 순간으로 ‘성소수자임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할 때’(66.8%), ‘연애나 결혼 질문을 받을 때’(64.3%), ‘일상과 연애, 가족 상태 등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싶을 때’(52.7%) 등을 꼽았다.
이들은 직장 내 커밍아웃을 하기 위한 조건으로 ‘소수자 친화적인 직장 분위기’(48.4%), ‘동성 배우자와의 결혼식/신혼여행에 대한 축의금과 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을 때’(33.2%),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가 명시된 윤리강령이나 취업규칙이 있을 때’(30.1%), ‘동성배우자 등 나의 비혈연 동거가족이 동등한 가족구성원으로서 사내 복지/돌봄 휴가 등을 이용할 수 있을 때’(28.4%)등을 꼽았다.
성 소수자들은 ‘아우팅’(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힘들어 했다. 한 응답자는 “얘기를 하더라도 내가 직접 해야지, 그런 식으로 밝혀지는 것은 정말 원치 않았다”며 힘들었던 경험을 말했다.
한 응답자는 “상사에게 커밍아웃했더니 결혼식 할 때 본인도 불러달라고 해서 기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