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영국의 내셔널 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이 성 소수자 직원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성별을 바꿔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해부터 성 소수자 직원에게 양면 사원증을 제공해 원할 때마다 남녀 정체성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친환경 대나무 배지에 자신이 선호하는 이름의 철자도 표시할 수 있게 했다.
웨스트민스터 은행은 홈페이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항목에 “우리는 이분법적 성별에 속하지 않는 동료들이 남성·여성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양면 사원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성 소수자 고객을 위해서는 미스터(Mr)나 미시즈(Mrs), 미스(Miss)라는 호칭 대신 믹스(Mx)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계좌를 개설할 때도 성별 확인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
지난 2021년부터 DEI 위원회를 운영해온 웨스트민스터 은행의 성 포용 정책은 파격적이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직원들이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병가 규정도 바꿨고, 트랜스젠더 직원에게 호르몬 치료비를 지원한다. 사내 규정의 표현이 성 소수자를 차별하지 않는지도 살핀다.
3만 6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지난해에는 ‘비 포용적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했다.
웨스트민스터 은행 그룹의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동료와 고객을 환영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