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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사상 세 번째로 여성 감독에게 황금종려상

프랑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
경쟁부문 진출 21편 중 7편이 여성 연출...역대 최다
한국 영화, 한 편도 수상 못해

  • 기사입력 2023.05.29 16:52
  • 최종수정 2023.05.30 10:01

우먼타임스 = 심은혜 기자

프랑스 감독 쥐스틴 트리에(Justine Triet·45)가 27일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이 상을 받은 건 1993년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 2021년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21편 중 여성이 연출한 영화는 7편으로 역대 최다였다.

27일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 (AP/연합뉴스)
27일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 (AP/연합뉴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여성 작가와 유일한 목격자로 앞을 볼 수 없는 그의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법정 드라마다. 40대 독일 배우 잔드라 휠러가 주연을 맡았다.

할리우드 원로 배우 제인 폰다는 시상식에서 “제가 1963년 처음 칸 영화제에 왔을 때 여성 감독은 없었고 그게 문제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먼 길을 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언젠가는 평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등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영국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가 받았다. 영국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가 2014년에 발표한 소설이 원작으로 아우슈비츠 학살을 다루었다.

여자연기상은 튀르키예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About Dry Grasses)에 출연한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수상했다. 지난해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여자연기상을 받은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와 시상자로 나선 송강호 배우. (AP/연합뉴스)
여자연기상을 받은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와 시상자로 나선 송강호 배우. (AP/연합뉴스)

남자연기상은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스’(Perfect Days)에 나온 일본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가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핀란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폴른 리브스’(Fallen Leaves)가, 감독상은 베트남계 프랑스인 감독 트란 안 홍의 ‘포토푀’(The Pot-au-Feu)가 품에 안았다. 각본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몬스터’가 받았다.

한국 영화는 올해 수상하지 못했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 김창훈 감독의 ‘화란’, 유재선 감독의 ‘잠’, 김태곤 감독의 ‘탈출:PROJECT SILENCE’ 등 5편이 초청받았으나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가정폭력 의혹을 받는 배우 조니 뎁이 영화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 ‘잔 뒤 바리’를 통해 복귀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으로 이름을 알린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은 “칸 영화제와 프랑스 영화계가 강간범들을 방어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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