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 등 에코프로 관련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모두 10일 개장 직후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차전지 관련주가 과열됐다는 증권가의 지적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투자 열기가 식어가는 모양새다.

◇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 3일 연속 내림세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지난 8일과 9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 개장 이후에도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3만 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5500원 2.32%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59만 원으로 장을 마쳐 전 거래일 대비 3만 3000원 5.30% 빠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장에 불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 투자 열풍의 주인공이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가운데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그 핵심 소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2차전지 투자 열풍의 특수를 누린 기업이다. 올 초부터 지난달 20일 사이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214.8%, 에코프로는 468.3% 뛰었다.

◇ 개인 투자자 투자 열기 뜨거웠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1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 사들인 에코프로비엠 주식은 1조 400억 원, 에코프로는 1조 8700억 원에 이른다.

개인 투자자들의 절대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2일 26만 7000원이었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6만 7000원에서 지난 9일 23만 7000원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주가가 73만 3000원에서 62만 3000원으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식을 사들이는 동안 기관과 외국인들은 두 회사의 주식을 매도하기 바빴다. 지난 5월 2일부터 5월 8일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에코프로 주식 4만 2197주, 31만 2402주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같은 기간 외국인이 32만 7735주를 던졌다.

기관과 외국인의 이탈은 최근 증권가에서 2차전지 관련주 과열 지적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 증권가 주가 과열 반복 경고

증권가에선 그간 지속적으로 2차전지 관련주가 과열됐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지난달 12일 하나증권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면서 “에코프로는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일에는 매도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을 반영한 상태”라며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률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적용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하향되는 건 합리적”이라고 설명하며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 등에 대한 부정적 의견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증권가에선 부정적 전망과 함께 긍정적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신한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호재 등을 이유로 에코프로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