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 마디] 대한항공 직원의 ‘도끼 난동’과 ‘땅콩 회항‘의 추억

  • 기사입력 2023.04.06 16:38
  • 최종수정 2023.04.06 17:34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백주에 한 항공사에서 직원이 도끼 난동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대한항공 직원이 본사 건물에서 도끼로 동료 직원을 협박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끼 난동’이라니! 늘 고객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는 서비스 업종인 대한항공 직원이 도끼를 휘두르는 사건을 어떻게 벌인단 말인가.

‘도끼 난동’이라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에서 어떻게 도끼 난동 사건이 벌어진다는 말인가.

‘도끼 난동’이라니! 필수공익사업장인 대한항공 본사에 어떻게 버젓이 도끼를 들고 난입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느닷없이 터져 나온 ‘도끼 난동’ 사건을 접하면서 대한항공의 다른 ‘난동’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과 ‘이명희 갑질 사건’이다.

고(故)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딸이자 대한항공 당시 부사장이었던 조현아씨는 2014년 12월 5일 뉴욕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마카다미아를 가져다준 사무장의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폭언했다. 조 부사장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항공기를 되돌린 뒤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까지 했다.

조 전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8년 4월 사이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모욕적인 언사와 폭행 등 갑질을 일상적으로 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법원은 ‘상습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조 전 회장의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의 집을 찾아가서 크게 다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꽃병이 깨지고 이명희 씨가 상처를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추문을 꼽자면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란다. 오너 일가의 추문도 모자라서 이번엔 직원의 ‘도끼 난동’ 사건까지 벌어졌다. 국가기간산업이자 필수공익사업인 대한항공에서 벌어져서는 안 되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 사업을 독점하게 된다. 과연 집안과 회사의 화목조차 이뤄내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민국의 항공 사업을 통째로 맡겨도 되는 것일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