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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수입하면 제품 싸게 구입할 수 있나요?

병행수입, 저렴하지만 단점도..

  • 기사입력 2014.01.21 16:03
  • 최종수정 2015.03.23 00:00


해외에 나갔다 들어오면 사람들이 꼭 하나씩 사들고 오는 건 뭘까?

아마 화장품, 아니면 명품백이 아닐까.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김모 씨(29세, 여)의 캐리어는 화장품들로 가득했다. 지인들이 김모 씨가 외국에 나간다는 소식을 듣자 현지구매 또는 면세점 구매를 부탁했기 때문.
 

백화점에서 [SK-II 화이트닝 스팟 스페셜리스트(50ml)]를 구입하면 20만 원대이다. 하지만 면세점에서 구입하게 되면 153달러(약 16만2,000원, 롯데백화점 면세가)로 4만 원 이상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고현정 크림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노벨라 이드랄리아 크레마 이드라딴테] 가격은 약 15만 원대. 하지만 현지에서 구입하면 8만 원대로, 거의 반값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수입 화장품들이 수입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ml)], [피지오겔 크림(150ml)], [시슬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125ml)],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125ml)] 등이 통관금액 대비 약 4배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패션업계도 다르지 않다.

이에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에 나갈 일이 생기면 현지에서 원하는 제품을 직접 사들고 오거나, 해외에 나가는 지인들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하지만 면세점이나 현지에서 구입하는 경우는 한계가 있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일찍부터 병행수입에 눈을 돌렸다.

병행수입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많게는 50%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얼마 전 에르메스가 가방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또한 샤넬, 입생로랑,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면서 제품에 개별소비세 인상분도 반영되었기 때문.

때문에 앞으로 병행수입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수입품 가격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병행수입을 활성화하는 등 수입부문 경쟁을 촉진시킨다고 발표했다.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병행수입 문이 넓어진다 하더라도 아직 문제점이 많다.

병행수입을 통해 제품을 구입했지만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병행수입을 통해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했으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당 브랜드 매장에 수리를 의뢰하면, 공식 수입업체측에선 병행수입 제품에 대한 A/S는 처리해 주지 않는 게 대부분.

또한 병행수입을 악용하는 경우도 생긴다. 가짜 제품을 진품으로 속여 파는 경우다. 잡화나 의류 같은 경우 속는 것으로 끝나지만, 화장품의 경우 직접 몸에 바르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병행수입이 원활하게 잘 이뤄지기 위해선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정부가 병행수입 통관인증제 대상 업체 선정기준 완화, 통관표지 부착 가능상표 확대, 품목별 병행수입 가이드라인 마련, 병행수입업협회를 중심으로 병행수입품에 대한 공동 A/S 추진 검토 등의 대안을 내놓았지만, 확실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사진출처 = MCM, SK-II(에스케이투), 피지오겔, 키엘, 산타마리아노벨라, 러브즈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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