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제약바이오, 사명에 ‘새 이름표’ 붙이는 속내

보령‧팜젠사이언스 등 ‘회사명 개명’ 열풍
헌 이름표 떼고 성장·투자 기회 영역 확장

  • 기사입력 2022.03.31 22:54

우먼타임스 = 이동림 기자 

사명 변경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제약‧바이오사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이름표를 뗀 보령, 팜젠사이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사명을 바꾼 취지는 회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전과는 다른 색깔을 갖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우리들제약이라는 이름을 ‘제약‧유전자‧과학’을 결합한 이름으로 바꿨다. 사진은 지난해 주총 모습. (우리들제약)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우리들제약이라는 이름을 ‘제약‧유전자‧과학’을 결합한 이름으로 바꿨다. 사진은 지난해 주총 모습. (우리들제약)

◇ 보령‧팜젠사이언스 등 ‘회사명 개명’ 열풍

보령제약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통해 사명을 ‘보령’으로 변경했다. 제약이라는 이름표를 뗌으로써 회사를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보령 측은 후속 변경 절차를 밟고 4월부터 제품 등에도 새 사명과 CI(기업이미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 내장재 전문업체였던 두올물산은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항암신약 개발 사업에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이달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바꿨다. 카나리아 새에 담긴 기쁨과 평안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현재 임상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인 ‘오레고보맙’ 개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팜젠사이언스도 그해 우리들제약이라는 이름을 ‘제약‧유전자‧과학’을 결합한 이름으로 바꿨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바이오신약 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바이오 신약 연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올해 초 사명을 ‘커머스마이너’로 변경했다. 이에스브이에서 경남제약헬스케어로 사명을 바꾼지 불과 1년 8개월만이다. 회사는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폐 통보를 받은 후 이의신청서를 제기해 현재 심의 속개를 기다리는 중이다.

보령 CI. (보령)
보령 CI. (보령)

◇ 헌 이름표 떼고 성장·투자 기회 영역 확장

사업 변경보다는 자회사 구조가 개편되면서 이름이 바뀐 사례도 있다. 지난해 GC녹십자 자회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씨셀’이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했다. 이를 통해 양사가 공통으로 개발해왔던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사들이 한정된 사명을 뒤로하고 새롭게 사명을 바꾸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급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 많은 성장·투자 기회를 국내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이 중에는 M&A 등으로 인해 사명을 바꾼 곳이 있는가 하면, 이미지 쇄신이나 신사업에 대한 포부를 담기 위한 목적으로 사명 변경을 결정한 곳도 있었다. 다만 기업의 악재를 감추기 위해 잦은 사명 변경을 감행하는 회사도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산업계 전반이 급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기존 제약사들이 전통성을 탈피하고 융통성 있는 사업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