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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열풍 ‘빛과 그림자’

여성 사외이사는 의무화됐지만…여성 임원은 ‘찔끔’

  • 기사입력 2022.04.01 08:41
  • 최종수정 2022.04.01 09:05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4대 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눈길을 끈 대목은 여성 사외이사 신규 선임 또는 재선임이다. 최근 몇년 사이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여성의 경영 참여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여성 임원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금융지주 자체적으로 배출한 여성 임원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금융지주 여성 임원은 남성 임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픽사베이)
금융지주 여성 임원은 남성 임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픽사베이)

◇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확보 열중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여성 사외이사는 총 6명이다.

KB금융은 현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인 최명희 사외이사와 전 IBK 기업은행장 권선주 사외이사 등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있다.

신한금융도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있다. 홍익대 경영대학교수인 윤재원 사외이사와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김조설 사외이사다.

하나금융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권숙교 사외이사가 1명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정기 주총을 통해 새롭게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법무부 창조경제혁신센터 자문변호사 송수연 사외이사다. 송 사외이사는 4대 금융 여성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젊은 1980년생이다.

최근 금융권은 여성 사외이사 확보가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전 세계적인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이사회 다양성이 회사 가치 평가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오는 8월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단일성으로 구성할 수 없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전 산업에 적용되는 이슈다.

K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배출 여성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먼타임스)
K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배출 여성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먼타임스)

여성 임원 배출가뭄에 콩 나듯

금융지주는 ‘외국인 놀이터’라는 이야기가 따라다닐 정도로 외국 투자자의 지분 보유 비율이 높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이사진의 다양성이 투자 유치와 직결되는 만큼 분주하게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 추세와 관련법 개정으로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경영 참여는 의무화됐지만 정작 여성 임원 배출은 더디기만 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 사업보고서 등에 등기된 여성 임원은 총 3명에 불과했다. 지주와 계열사 임원 겸직 또는 계열사 임원까지 범위를 늘리면 수치가 다소 늘어나지만, 남성 임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지주와 계열사 임원을 겸직한 여성 임원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가 있다.

특히 외부 영입이 아닌 금융그룹 자체적으로 육성한 여성 임원은 더욱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총 3명의 여성 지주 임원 가운데 내부 출신 인사는 KB금융의 서혜자 상무 1명뿐이다. 신한금융의 김혜주 상무는 삼성전자, KT를 거쳐 지난 2020년 신한금융에 합류했다. 하나금융 이인영 상무는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우리금융은 지주 여성 임원이 없다.

한 여성 단체 관계자는 “금융산업은 남성 중심 사회로 여성의 경영 참여가 쉽지 않다”면서 “금융그룹 전반적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진정한 C레벨로 평가받는 전무급 여성 임원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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