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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 해외 수주실적 ‘맑음’

매출 중심의 수주부터 민관합작 투자까지
국내 건설사들, 컨소시엄 통해 EPC 공략

  • 기사입력 2022.03.25 17:50
  • 최종수정 2022.03.25 18:21

우먼타임스 = 이동림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활발히 공사를 따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351억 달러, 2021년 306억 달러 등 2년 연속 해외 수주 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건설수주 분야에서 세계 5위를 기록할 만큼 국가 경제 성장에 막대한 ‘효자’ 노릇을 했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 프로젝트. (연합뉴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 프로젝트. (연합뉴스)

◇ 매출 중심의 수주부터 ‘PPP’ 사업까지

가장 주목할 만한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함께 따낸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 사업’이다. 수주 금액이 약 3조원 규모로 지난해 따낸 공사 중 수주액이 가장 크다. 주관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55%, 현대건설 45%의 지분율을 갖는다. 사우디 담만 남서쪽 150㎞에 있는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를 짓는 공사다. 양측은 황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시설을 담당한다.

앞서 두 회사는 한 팀을 이뤄 대형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약 29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이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업’ 등 중동지역에서 대형 사업에 공동 참여, 최고 수준의 플랜트 사업 수행력을 입증했다.

민관합작투자(PPP) 가운데서는 GS건설의 호주 인프라 사업이 돋보인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위빌드,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과 스파크 컨소시엄을 구성, 호주 멜버른 북동부 외곽순환도로와 동부도로 사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2조 7800억원 규모의 ‘노스이스트링크 사업’을 따냈다. 총 6.5㎞의 편도 3차로 병렬터널과 내부 환기시설, 주변 연결도로를 시공하고, 완공 후 25년간 운영 및 유지관리를 수행하는 PPP 사업이다.

최근에는 GS건설이 참여한 지역 철도 컨소시엄이 4조5000억원 규모 호주 철도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른바 ‘호주 인랜드 철도 공사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내 고우리부터 카가루까지 연장 128㎞ 철도를 신설하고 유지관리를 맡는 PPP 사업이다. 사측은 호주 전역의 화물 운송 방식을 변화시키고, 화물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초고압직류 해저 송전공사 사업(22억 7000만 달러)도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삼성물산과 한국전력공사 등 한국 기업들이 ‘팀 코리아’를 이뤄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 금융조달 등을 통합 수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월 EPC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롯데건설)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월 EPC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롯데건설)

◇ 건설사 컨소시엄 통해 EPC 시장 공략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대규모 플랜트 수주 등 매출 중심 사업뿐만 아니라, 최근엔 신사업 분야에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글로벌 협력 등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양상이다. EPC 시장에 눈을 돌린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시공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수도 자카르타의 북서쪽 90㎞ 떨어진 찔레곤 지역 약 99만여㎡ 부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것으로 사업비는 약 39억 달러다. 두 회사는 폴리프로필렌, 벤젠·톨루엔·자일렌, 부타디엔 생산시설과 기반시설 및 항만시설 등 16억 3200만 달러 규모의 EPC를 수행한다. 

이에 롯데건설은 그간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석유화학 EPC 사업 진출을 확장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들을 원활하게 수행하며 현지 석유화학플랜트 시장의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중국 국영 건설사 CC7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 및 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에탄크래커 프로젝트는 러시아 BCC가 CC7과 설계·조달·시공을 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및 조달 업무를 도급받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 지점에 있는 우스트-루가 지역 발틱 콤플렉스에 에탄크래커 2개 유니트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유니트가 완공되면 연간 280만여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계약금액은 약 10억 유로이며, 완공은 202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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