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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제약사, ‘세대교체’ 바람불까

화두는 ‘경영승계‧새판짜기’

  • 기사입력 2022.03.24 16:07
  • 최종수정 2022.03.24 16:39

우먼타임스 = 이동림 기자 

토종 제약사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앞둔 GC녹십자·보령제약·일동제약·동화약품·삼일제약 등은 주총 결과에 따라 오너가 3‧4세를 사내이사로 전진 배치하거나 재선임한다. 

GC녹십자는 29일 주총에서 ‘오너 3세’인 허은철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사진은 녹십자 본사 전경. (녹십자)
GC녹십자는 29일 주총에서 ‘오너 3세’인 허은철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사진은 녹십자 본사 전경. (녹십자)

◇ 녹십자, 오너 3세 둘러싼 ‘미묘한 전운’

GC녹십자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오너 3세’인 허은철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허 사장은 GC녹십자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2015년 대표이사가 됐으며 그 해 GC녹십자의 연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다만 향후 경영권 승계구도는 안갯속이다. 삼촌인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허 회장은 GC녹십자를 지배하는 녹십자홀딩스 지분 1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 사장(2.60%)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현재 GC녹십자는 이들이 함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다 허 회장의 장남 진성씨가 녹십자홀딩스 실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점도 허 사장으로선 경영권 분쟁에 있어 고민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 모습. (보령제약)
지난해 3월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 모습. (보령제약)

◇ 25일 보령‧일동‧삼일…‘경영승계‧새판짜기’

보령홀딩스는 ‘보령’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과 함께 ‘오너 3세’인 김정균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25일 주총에서 다룬다. 김 사장은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김 사장은 올해 이사회에서 보령제약 사장으로 선임됐다. 

일동제약은 같은 날 주총 안건으로 고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윤웅섭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윤 부회장은 이미 2016년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배력을 공고히 하며 경영전면에 나선지라 상대적으로 경영승계로부터 자유롭다. 

삼일제약도 이날 주총 안건으로 ‘오너 3세’인 허승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허준범 상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올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형제경영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례로는 한미약품 오너 2세 ‘임종윤·임종훈’ 형제, GC그룹 오너 3세 ‘허은철·허용준’ 형제, 조아제약 오너 2세 ‘조성환·조성배’ 형제 등이 있다.

서울 중구 동화약품 본사. (연합뉴스)
서울 중구 동화약품 본사. (연합뉴스)

◇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체제 굳히기

국내 최장수 제약사인 동화약품은 ‘오너 4세’ 윤인호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측은 30일 열릴 주총 안건으로 윤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채택했다. 윤 부사장은 이달 1일 부사장으로 영전해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인 동화지앤피의 대표이사기도 해 지배구조상 경영승계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회사는 유리병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사로 동화약품 지분 15.22%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의 지분 보유 현황에서도 남매지간인 윤현경 상무가 미등기 임원인 데 반해 윤인호 부사장은 2019년부터 등기 임원에 올라있다. 이에 동화약품 측은 이번 윤 부사장 승진이 정기 임원 인사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승계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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