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MB 사면 찬반 여론, 윤석열 후보 당선 전과 후 달라졌다

여론조사, 윤석열 후보 당선 후 격차 3%로 줄었다.
당선자 & 국민의힘, "국민통합 위해 사면해야 한다"
시민단체, "가당치 않은 ‘어불성설’이다"

  • 기사입력 2022.03.16 16:10
  • 최종수정 2022.03.16 18:53

우먼타임스 = 박성현 기자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지검장에게 검찰총장 임명장을 수여하고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연합뉴스)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지검장에게 검찰총장 임명장을 수여하고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연합뉴스)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에 변화가 생겼다.

KBS가 작년 12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여론은 찬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응답자의 60%가 반대했고, 찬성은 34.2%에 그쳤다.

윤 후보가 당선된 후 여론조사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충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15일 실시한 MB 사면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는 반대 49.1%, 찬성 46.1%로 격차가 3%로 줄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를 지지했던 48.56%의 표심이 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 문제와 관련, 당선자 인선위 한 관계자는 “5년 동안 현 정권에 실망해 정권교체를 갈망하며 윤 후보자를 지지했던 국민의 뜻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해 11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미래를 위해 국민통합이 필요하고 국민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 의견을 듣고 잘 설득해 사면을 추진하겠다”라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사면할 뜻을 강하게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MB의 사면을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또한 1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진작 돼야 했던 일인데 늦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 당선인의 뜻과 달리 시민단체와 법조계 등에서 사면을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논평을 냈다.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해 뇌물을 수수하고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이명박에 대한 사면은 가당치 않다”며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사를 지휘하던 윤석열 당선자가 이명박의 사면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김남근 변호사도 MB 사면을 반대했다. 그는“사면제도는 삼권분립의 원칙이나 사법제도의 신뢰를 흔들 여지가 있어 남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패 사건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여론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한다”로 시작되는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해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가 따로 제기되지도 않고 있고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반성하는 태도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며 MB의 사면을 반대하는 청원 취지를 밝혔다.

해당 청원은 16일 16시 현재, 8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한편 16일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의 청와대 오찬 독대는 당일 아침 전격 취소됐다. 이날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양측 대변인은 "오늘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안 돼서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자 차원의 협의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