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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간 스타벅스의 친환경 이벤트, ‘리유저블 컵 데이’

친환경 취지 무색한 플라스틱 재질 컵 증정 행사

  • 기사입력 2021.10.01 17:55

우먼타임스 = 김소윤 기자 

스타벅스가 환경 보호 취지로 하루 동안 진행한 ‘리유저블 컵 데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친환경과 대비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컵을 증정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그린워싱(greenwashing)’ 이벤트라고 비판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으로 과장하는 기업 마케팅을 말한다.

환경운동연합은 1일 논평을 통해 “리유저블 컵의 재질은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으로 일회용 포장재와 배달 용기로 사용하는 일반 플라스틱”이라며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였다”고 이번 이벤트를 비판했다.

스타벅스가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글로벌 고객 행사”라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그간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생분해 포장재를 선보였는데 이번 행사에서 증정한 제품 소재는 플라스틱이었던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가 원가 절감에만 급급해 이벤트의 진정성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가 친환경을 취지로 증정한 리유저블 컵이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가 친환경을 취지로 증정한 리유저블 컵이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이번 이벤트가 열린 날에는 공짜로 주는 컵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몰려 대기 시간도 보통 1시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유저블 컵을 받지 않고 텀블러에 음료를 받겠다는 소비자도 있었지만 모두에게 리유저블 컵을 줘 친환경 취지를 더욱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리유저블 컵은 단순히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컵일 뿐, 환경 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재질의 제품”이라며 “판매량이 거대한 기업인 만큼 친환경 마케팅보다 진정성 있는 친환경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  논란에 대해 “올해 하반기 제주 매장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없는 매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꾸준한 다회용 컵 사용을 위한 소비자 인식 개선 및 친환경 활동 동참을 위해 진행한 행사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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