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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의 ‘대국민 사기’…또 다시 고개 드는 ‘불매운동’

  • 기사입력 2021.09.02 17:25

우먼타임스 = 김소윤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국민을 기만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종전 약속과 달리 최근 기업 매각 무산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 사이에선 또 다시 불매운동을 벌일 조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홍 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남양유업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에 주식 매매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 측은 “지난 5월 매매 계약 후 매수인 측이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 비밀유지 의무를 위배하는 등 약정을 이행하지 않아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다”라며 “소송이 마무리되는 즉시 재매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홍 회장이 당초 한앤코에 회사를 넘길 생각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홍 회장의 매각 선언은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를 잠재우기 위한 눈속임이라는 얘기다.

홍원식 회장이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 관련 사과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회장이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 관련 사과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매각 번복 과정이 심상치 않았다. 홍 회장은 지난 5월 회장직 사임과 함께 자신과 오너 일가가 보유한 회사 지분 53%(3107억원)를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매각 논의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해 한앤코는 지난달 23일 거래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홍 회장은 특히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에도 본사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남 홍진석 본부장도 회삿돈 유용 의혹으로 보직 해임(4월)된 이후 한 달여 만에 복직했고,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도 같은 날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돼 매각 의사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현재 법원은 남양유업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 달라는 한앤코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상태다. 이 때문에 타 회사에 재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결국 양사의 소송전이 예상된다.

과거 갑질 등 수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남양유업은 이번 재매각 번복으로 인해 주주는 물론 소비자 사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소비자 불매운동 또한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이 매각을 선언한 이후 주가가 오르자 욕심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 리스크가 해결될 기대로 주가가 오른 것인데, 다시 회사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광범 남양유업 전 대표이사와 박종수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본부장급 2명 등 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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