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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GS 아닌 ‘중국기업’이 인수?

중국자본 CBC그룹의 아프로디테 SPC가 최대 주주
GS그룹, 이사회 구성원 참여…경영권은 컨소시엄

  • 기사입력 2021.08.30 19:32
  • 최종수정 2021.08.31 14:14

우먼타임스 = 김소윤 기자 

국내 보툴리늄 톡신 제재 1위 기업인 휴젤의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휴젤은 현재 GS그룹에서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 주체에 해외 자본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휴젤 최대주주인 LIDAC는 지난 25일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주식 양수도 계약(1조7000억원)을 체결했다며 해당 컨소시엄이 회사의 최대 주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법인 SPC, 아시아 헬스케어 투자펀드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CBC그룹은 중국을 기반으로 한 투자회사다.

이번에 공개한 경영권 인수 구조를 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투자자(FI)로, GS는 전략적투자자(SI)로 분류된다. 이들이 절반씩 끌어 모은 자금(약 3400억원)은 CBC그룹이 지난 7월 케이만제도에 설립한 아프로디테 SPC에 흘러들어가 결국 최대주주는 아프로디테 SPC가 된다.

휴젤이 중국 기업의 자본을 위주로 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사진=휴젤 홈페이지 갈무리]
휴젤이 중국 기업의 자본을 위주로 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사진=휴젤 홈페이지 갈무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휴젤 인수 소식과 관련 “당사와 재무적 투자자가 출자를 통해 휴젤에 대한 소수지분을 투자하는 건”이라고 밝힌 만큼 GS는 직접적인 경영권을 행사가 어려운 구조다.  

GS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아프로디테 SPC에서 총 지분율 27.3%를 가진다. 나머지 72.7%는 CBC 소유로, GS의 출자 금액 비율은 총 인수 금액의 10%에 불과하다.

GS가 휴젤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콜옵션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사항은 계약 기밀 유지로 현재 밝혀지지 않았다. GS가 이사회 구성원에 참여하되, 경영권은 컨소시엄에 있다는 얘기다. 결국 지분이 큰 CBC그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이번 계약 성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내 보톡스 업체가 중국에 매각되는 셈이다”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국내 독보적인 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다. 이 때문에 산업부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부는 보툴리늄 독소 제재 생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관련 기업이 해외 기업에 인수합병(M&A) 될 경우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심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GS 입장에서는 바이오 분야라는 미래사업과 해외시장 진출 등 투자 가치를 보고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일부에서는 ‘GS가 국내 기술력을 탐내는 외국 자본에 동조한 셈이다’라는 시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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