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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줄여라”…화장품업계가 공동으로 나섰다

용기 회수, 용기 재활용, 리필 스테이션 운영 등

  • 기사입력 2020.12.03 17:55
  • 최종수정 2020.12.04 15:43
화장품 공병(키엘 인스타그램)
화장품 공병(키엘 인스타그램)

[우먼타임스 심은혜 기자] 화장품 용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다. 사람들은 화장품 용기로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활용으로 분류하지만, 재활용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테라사이클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는 복합재질로 이뤄지고 화장품 용액으로 인해 세척이 어려워 재활용이 어렵다. 

전 세계는 현재 환경 문제에 직면해있다. 넘쳐나는 쓰레기가 지구를 병들게 만드는 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플라스틱이다. 전 세계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 업계도 환경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다 쓴 용기를 가져오면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제공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자신이 사용할 만큼 담아가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라스틱 절감에 힘쓰고 있다. 

공병 줄게, 포인트나 새 제품으로 다오…공병 교환 캠페인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의 모든 브랜드가 내용물을 다 쓴 공병을 매장으로 갖고 오면 포인트로 바꿔준다. 아리따움과 에스쁘아의 경우 공병 한 개당 500p,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300p를 적립해준다. 백화점과 마트는 입점해있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에 한해 개당 500p를 적립해 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1P=1원이며 다른 결제 수단과 함께 포인트 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키엘 역시 공병을 매장으로 갖고 오면 20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마일리지가 쌓여 500 이상이 되면 정품 기프트로 교환이 가능하다. 또한 키엘은 오는 13일까지 인스타그램에서 공병 사진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키엘 해시태그와 함께 키엘 공병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한다. 

(러쉬코리아 인스타그램)
(러쉬코리아 인스타그램)

러쉬는 내용물을 다 쓰고 남은 블랙 팟이나 클리어 팟 5개를 매장으로 가져가면 프레쉬 마스크를 제공하며, 맥 역시 빈 용기 6개를 갖고 가면 립스틱 1개를 제공하는 ‘백투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 공병의 재탄생

공병을 아예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도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업사이클링 벤치를 만들거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업사이클링 벤치는 소비자가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 반납한 화장품 공병 분쇄품에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를 섞은 테라조 기법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화장품 공병 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공병 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아모레퍼시픽)

이렇게 만들어진 업사이클링 벤치는 주변에 기부한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삼표그룹 및 디크리트와 함께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 8개를 서울시 종로구청에 기부했다. 이전에도 화장품 플라스틱 공병 1,400여 개를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를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공병으로 업사이클링 예술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9월 고객들이 반납한 공병 1652개를 활용해 만든 ‘1652人의 여름들’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추석 선물세트 내부 지지대나 매장 인테리어 등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바닐라코는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에코백을 만들었다. 소비자로부터 회수한 바닐라코 화장품 공병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테라사이클의 재활용 공정을 거쳐 업사이클링 가방 ‘제로백’으로 재탄생한다. 

록시땅 역시 테라사이클과 함께 매장에서 수거된 업사이클링해 얼쓰백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은 자연순환사회연대에 기부한다. 또한 시어 버베나, 시어 라벤더 핸즈 앤 바디 리퀴드 솝 에코 리필은 100% 재활용된 플라스틱 패지키로 만들어 플라스틱 사용률을 절감한다. 

원하는 양만큼 구입해 사용하는 ‘리필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의 리필 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의 리필 스테이션.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만을 소분 판매한다. 샴푸와 바디워시 15개 제품 중 희망하는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 용기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아로마티카는 서울 신사동 본사 2층 브랜드 체험관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 리필스테이션을 마련했다. 아로마티카 제품을 빈 용기에 담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다. 직접 빈 용기를 가져와도 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따로 구입해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화장품 업계는 더 나아가 업계 자체적으로 용기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한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협회는 환경부, 한국 포장재 재활용 사업공제조합과 화장품 용기의 회수촉진과 재생원료 사용 확대 등을 통한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기여하고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화장품 용기 중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포장재 출고‧수입량의 10% 이상(2025년 기준)을 역(逆)회수하고, ▲화장품을 제조하는 협약참여 의무생산자는 재생원료가 포함된 용기를 사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관련 제도를 추진하고, 대한화장품협회는 홍보를 하고, 한국 포장재 재활용 사업공제 조합은 용기 역 회수계획 및 재생원료 사용계획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매년 환경부에 보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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