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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짚기] 생리컵, 부작용과 사용법 제대로 알아야

- 생리컵 잘못 사용하면 ‘골반장기탈출증’ 우려
- 판매처, 자궁탈출증 부작용 명시해야
- 이용자도 올바른 사용법 숙지해야

  • 기사입력 2020.03.24 15:24
  • 최종수정 2020.09.08 13:13

[우먼타임스 임기현 기자] 최근 생리컵을 잘못 사용하면 ‘골반장기탈출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외 생리컵 판매 사이트에서는 이런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용자들의 주의 깊은 사용이 필요하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방광, 직장 그리고 자궁처럼 아래쪽 골반 안에 있는 장기들이 아래로 빠져나오는 질병이다.

생리컵은 보통 질 내부에 컵의 윗부분과 자궁경부 사이에 공간을 두고 착용한다. 그러나 자궁경부와 맞닿게 잘못 착용하면 생리컵을 제거할 시 자궁경부가 생리컵에 붙어 내려올 수 있다.

이제는 널리 퍼진 생리컵이지만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 (강남 차병원 홈페이지)
이제는 널리 퍼진 생리컵이지만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한다. (강남 차병원 홈페이지)

생리컵을 올바르게 착용하면 자궁경부와 생리컵 사이는 진공 상태가 된다. 생리컵을 뺄 때는 컵의 몸통 부분을 살짝 눌러 질 내부에 공기를 넣어야 하나, 이 과정을 건너 뛰고 제거하면 자궁경부를 빨아들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자궁탈출증과 관련된 부작용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질 깊이를 재는 방법과 그에 맞는 생리컵 사이즈를 고르는 방법은 말하고 있으나, 얼마나 ‘깊숙이’ 넣어야 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누리꾼의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자궁경부와 생리컵이 맞닿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이런 문제를 감안해 변화가 생겼다. 영국의 물리치료사 조합 ‘Chartered society of Physiotherapy(CSP)’은 최근 골반장기탈출증의 위험성을 포함해 안전 수칙을 변경할 것을 생리컵 제조업체에 요구했다.

생리컵 제조업체인 ‘문컵’은 자궁경부와 생리컵 사이의 공간을 확보해 질 내부에 최대한 낮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포함한 사용 지침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생리컵은 2017년에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일며 대체 여성용품으로 급부상했다. 한 번 구매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용품에 비해 지속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국내 여성들도 지속적으로 생리컵 국내 판매를 요청해왔다. 마침내 2018년 1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펨캡사의 생리컵인 ‘페미사이클’ 수입을 허가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생리컵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판매 중인 다양한 생리컵들.
국내 판매 중인 다양한 생리컵들.

생리컵은 한번 적응하면 다시는 생리대나 탐폰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편리함을 자랑한다.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과 크기의 생리컵을 자유자재로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이제는 제조업체가 부작용을 포함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리컵 이용자도 올바른 사용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생리컵은 신체 내에 삽입하는 용품이므로 사용 전 반드시 끓는 물에 넣어 소독해야 하며, 착용할 때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권장 시간을 넘어 장시간 생리컵을 착용하면 포도상구균이 증식할 우려도 있다.

생리컵의 또다른 부작용으로 익히 알려진 독성 쇼크증후군은 포도상구균 때문이다.  그러나 독성 쇼크증후군은 흔한 질병은 아니다. 생리컵은 실리콘 재질이므로 상대적으로 세균이 달라붙기 힘들 뿐만 아니라, 80%의 여성은 포도상구균에 내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내성이 없는 여성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고열, 어지럼증,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제거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생리컵을 제거할 때도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숙지해야 자궁탈출증과 같은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본래 자궁탈출증을 겪고 있는 여성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한 후 생리컵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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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생리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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