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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의 추락, 수많은 성추행 밝혀져

- 모국 공연 취소돼
- 입막음 시도 정황도 드러나

  • 기사입력 2020.02.27 18:01
  • 최종수정 2020.03.02 16:45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9)에게 제기된 여러 건의 성추행과 성희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 계획이 취소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문화부 산하 국립공연예술연구소(INAEM)는 오는 5월 14~15일 마드리드 자주엘라 극장에서 열리는 경가극(자주엘라·오페레타) '루이사 페르난다' 공연에 도밍고의 참여 계획을 취소했다.

도밍고의 성추행 폭로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그의 참여가 예정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됐지만, 모국인 스페인에서 예정된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마드리드 태생의 도밍고는 유년 시절 멕시코로 이주한 뒤 성악가로서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모국인 스페인에서도 국민적 인기를 누려오며 “오페라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려왔다. 

지난해 8월 AP통신은 도밍고가 30년간 최소 9명의 업계 동료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27명의 여성이 피해를 공개했다. 도밍고가 LA오페라단과 워싱턴내셔널 오페라단 감독으로 있던 시절이다.  ‘미 음악예술가 노조(AGMAGMA)'는 조사에 착수했고 조만간 최종 보고서를 내놓는다. 

뉴욕타임스는 25일 “도밍고가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AGMA에 50만 달러(약 6억 원)를 기부금 형식으로 주려 했지만 이날 일부 언론에 보고서 내용이 유출돼 무위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도밍고의 성범죄를 입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피해 대상, 규모, 공개 시점 등은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도밍고는 25일 자신을 고발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 도밍고는 “지난 몇 달간 나를 고발한 내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이 외부에 소리내어 말할 수 있을 만큼 안정을 되찾은 것을 존경한다. 상처를 입힌 것이 매우 미안하다. 내 행동에 완전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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