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류동협 기자] 스코틀랜드가 세계 최초로 공공장소에서 생리 용품을 모든 여성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스코틀랜드 하원의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생리용품 법안(Period Products Bill)을 통과시켰다. 반대표는 한 표도 없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지역 센터, 청소년 클럽, 약국과 같은 지정된 공공장소에서 생리대나 탐폰 같은 생리용품을 무료로 배포한다. 비용은 나중에 정부가 지불한다.
2017년 이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노동당 모니카 레넌 의원은 “스코틀랜드에서 생리를 정상적인 일로 만들고 우리 의회가 성평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앞서 2018년 9월부터 520만파운드(약 82억원)를 들여 학교와 대학 등에서 생리용품 무상 배포를 시작했다. 이 역시 세계 최초였다.
생리용품 무상공급에는 매년 2,410만파운드(약 379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레넌 의원은 “이것은 사치품이 아니다. 생리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올해 생리대 비치 기관을 500개로 확대하고 비상용 생리대 무료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국내 지자체에서도 많은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국가 차원에서 생[우먼타임스 류동협 기자]리대를 무료 배포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