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 피겨스'의 실제 모델로 수학 천재이자 흑인 여성 취업 장벽을 부순 NASA(미항공우주국)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 24일 사망했다. 향년 101세. 나사측은 "존슨은 우주를 탐험 역사에서 여성과 유색인의 문을 열어 거대한 사회적 진보를 이룩했으며 미국이 우주의 경계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추도했다.
나사에서 활동한 수학천재 존슨과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등 흑인 여성 3명의 이야기는 2016년 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영화 '히든 피겨스'로 만들어져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었다. 소련과 미국의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 속에서 세 여성이 유색인종의 차별을 극복해가며 기여한 이야기다.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녀의 이름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녀가 우주 탐사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아폴로의 달 착륙선을 달 공전 궤도 및 해당 우주선의 모듈과 동기화하는 데 도움이 된 계산"이다. 1969년 미국의 달 착륙에 공헌을 한 것이다.
존슨의 업적은 최근에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고 모교인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교에 동상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