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임기현 기자] 유엔여성기구가 싱가포르에서의 활동을 중단한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자체 NGO를 출범시켜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싱가포르 내 해외 자선 단체의 기금 마련에 관한 법률이다. 싱가포르 법률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시민단체가 모금한 기금의 20%만이 해외로의 자선 목적의 출자가 가능하고, 나머지 80%는 싱가포르 내 지역 채널을 통해서만 활용 가능하다.
정부간 기구이자 범국가적 기관인 유엔여성기구가 싱가포르 내에서의 활동이 어려운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유엔여성기구의 싱가포르 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른 국가에서는 이러한 문제로 활동에 제약이 걸리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지금껏 유엔여성기구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온 것을 생각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내에서는 유엔여성기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시민단체가 태동했다. 싱가포르 자선 위원회와 사회가족개발부의 지원으로 탄생한 '유나이티드 위민 싱가포르(United Women Singapore)'라는 시민단체다.
시민단체는 "두 기구는 모두 성평등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래의 협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소외된 배경을 가진 여성들의 직업 활동에서의 성차별을 극복을 위해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의 고등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해 여성권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