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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희롱 제보 묵살 파문

-있으나마나한 고객의 소리함
-성희롱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
-매출 적자에 불매 우려까지

  • 기사입력 2019.09.04 16:54
  • 최종수정 2020.02.19 15:18
이마트 직원들이 고객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 소속 직원이 고객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증거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일과 관련해 고객이 이마트가 운영하는 ‘신문고’에 제보를 했음에도 해당 사실을 사측이 즉각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마트의 대응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성희롱 정황. (사진=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이마트 직원들의 상습적인 고객 성희롱 정황

사건의 근원은 이마트 가전 판매점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의 단체 SNS 대화방이었다. 대구 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화방에서 매니저들은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음란 대화와 성희롱을 일삼았다.

이 자료를 공개한 시민단체는 지난 3일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관련 사실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마트는 제보자가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해당 일을 제보했음에도 사측이 묵살했다.

4일 이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련 사실을 시민단체의 집회를 통해 인지했다”고 말했다. 자사가 운영하는 고객의 소리함 용도인 ‘신문고’에 들어온 제보를 먼저 확인하지 못한 셈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해당 단체 대화방은 사측의 방침과는 관련 없이 운영된 것이며 현재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엄중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객의 소리함인 신문고에 관련 사실이 제보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마트 측은 즉각 파악하지 못했다. (사진=이마트 홈페이지 갈무리)

최초 성희롱 제보 묵살 의혹…보여주기식 고객의 소리함?

하지만 당초 이마트가 운영하는 ‘신문고’에 제보한 고객의 소리가 묵살됐다는 주장은 명확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문고’를 확인하는 날짜 주기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신문고’를 확인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 실시간으로 확인하는지 여부는 알아보고 답해주겠다”고 말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한 사측은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들이 현업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는 곧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이마트가 운영하는 ‘신문고’ 웹페이지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적시됐는데 마트 업계 1위답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과 반대로 실제 고객의 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적자 상황에 고객 화까지 키워…정용진 부회장 경영 능력 의구심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1993년 11월 창립 이후 첫 적자다. 이마트의 잠정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 5810억원,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채널의 확대가 적자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적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신세계 그룹에서 독보적인 캐시카우였다. 그간 분기별로 최대 2000억원의 이익을 본 알짜 회사였다. 이번 이마트의 적자 기록은 그룹 차원에서도 달갑지 않다. 이마트는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장남 정용진 부회장이 도맡는 과정을 그룹 차원에서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적자 상황에서 매출 상승 요인을 건지기는 커녕 성희롱이라는 부정적인 이슈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마트는 불매로 이어질 우려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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