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몽구 2세 대해부] ② 금융업 지배하는 ‘현대카드’

-‘오너일가→현대커머셜→현대카드’ 지배구조

  • 기사입력 2019.08.19 15:55
  • 최종수정 2019.08.20 09:22
현대차그룹.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재벌)의 몸집 키우기, 그리고 재벌 2~3세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재벌들이 앞 다투어 진출한 사업 분야가 불합리한 내부거래로 이뤄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일찍부터 ‘주특기’를 확보하고 실력을 쌓아왔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등 제조업은 정의선 부회장, 광고사업은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 금융사업은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부문장(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부인), 호텔 사업은 막내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맡고 있다.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자동차 분야를 책임진다. <편집자 주>

◇ 금융계열사 지배하는 차녀 정명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차녀인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브랜드 총괄부문장은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 고문을 역임하다 재작년 인사에서 커머셜부문장에 취임했다. 커머셜부문장은 대표이사 아래 새로 신설된 자리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총괄부문장을 맡게 되면서 영역이 더 확대했다. 

정 부문장은 부문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장급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드물게 오너일가 가운데 여성이 경영에 나섰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정 부문장은 지난해 상반기 현대커머셜에서 급여 4억1500만원, 상여 4억1800만원 등 8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대커머셜 대표이사인 정 부회장이 받은 7억6900만원보다 많다.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현대차 지분율이 37.5%, 정 부문장 25.0%, 배우자인 정태영 부회장이 15.0%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5.0%에 달한다. 지분구조상 정 부문장은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의 실질적 소유주로 푸본현대생명보험에도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딸인 정명이 부문장(왼쪽)과 정태영 부회장 부부.

◇ 정씨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정황들

특히 현대카드의 2대 주주인 현대커머셜(24.5%)은 정명이 부문장, 정태영 부회장 부부가 현대차그룹에서 유일하게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이다. 즉 ‘정 부회장 일가→현대커머셜→현대카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차원에서 중요성이 높다. 현대커머셜이 향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가운데 13%만 추가 매입하면 현대차(37.5%)를 넘어 1대 주주가 될 수 있는 금융계열사이기도 하다. 

여기서 향후 현대차그룹 후계 승계시 정명이 부문장 일가에게 금융계열사를 맡길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투자금융(IB) 업계에서는 비상장회사인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약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된 점을 감안, 대략 1700~1800억원의 현금성자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커머셜의 현금자산과 자금동원력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독특한 위상을 가졌다. 트럭, 화물차, 건설기계 등 상용차 전문 캐피탈사라 현대카드·캐피탈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오너일가의 사익편취에 대해서는 아는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만 안 본 뉴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