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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부실 허가로 입주민 반발 키우나?

-교통영향평가서에 허위내용 기재했다는 의혹
-좌회전 불발로 우회전 차량 대수 누락했다는 주장
-강남구청 “교통량을 미리 누가 알 수 있나”
-현대건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 기사입력 2019.06.27 16:16
디에이치자이개포 입주예정자들이 현대건설 측에 도로 폭을 넓히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픽사베이)

[우먼타임스 김소윤 기자] 현대건설이 건축 허가 과정에서 허위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문제가 된 디에이치자이개포 입주예정자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교통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현대건설이 도로 폭을 넓히지 않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입주예정협의회 “현대건설, 엉터리 서류 제출하고도 입주민들 고통은 나 몰라라”

지난달 21일 해당 입주예정협의회 커뮤니티에 ‘현대건설 外(외)…딱 걸렸어, 최후통첩!!’이라는 글을 올린 A씨는 “엉터리 서류를 제출하고도 뻔뻔하게 입주민들 고통은 나 몰라라 하는 현대건설, 우리의 피 같은 세금으로 이런 엉터리 서류를 승인해 준 구청, 시청에게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호소했다.

A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앞서 부출입구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허가받기 위한 교통보고서를 2번이나 경찰 당국에 제출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우회전 몰리는 차량 분산 위한 우회전 전용도로 필요하다는 의견 무시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A씨는 수서경찰서는 부출입구에서 좌회전이 불가하고 우회전만 가능하기 때문에 우회전으로 몰리는 차량을 신속히 분산시키기 위한 우회전 전용도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현대건설은 차량통행이 적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필요 없다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강남구청 교통과의 경우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왕복 4~5차로로 운영하라는 의견을 냈다고도 설명했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부출입구에서 좌회전이 불발돼 우회전하게 될 차량 200여대를 증발(누락)시킨 허위데이터로 도로 폭을 넓히지 않아도 차량을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며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현대건설이 교통영향평가서 교통량 통째로 누락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아울러 A씨는 현대건설이 2010년 12월 개포 택지 제1종 지구단위계획서에 제시된 도로와 교통량을 통째로 누락하는 행위를 저질렀고 이를 또 아무도 제재하지 않아 무사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A씨를 포함한 입주자예정자들은 이 같은 사항에 동의하며 민원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대건설 법무실과 개포8단지 현장사무소, 힐스테이트 사이트, 강남구청, 서울시청에 민원을 접수하는 한편 연명부를 작성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도 A씨의 의문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허위보고 아니라는 강남구청

강남구청 관계자는 본지에 “입주예정자들이 출입구 위치 변경과 좌회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서 “중간치 보고가 잘못됐다는 것을 시공사도 인정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시공사가 허위보고를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 정체를 누가 어떻게 미리 예상할 수 있겠느냐”면서 입주예정자들의 주장과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서 주민들에 관련 사항에 대한 동의 80%를 받아오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71% 동의만 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난처한 현대건설

현대건설 측은 교통 누락 의혹에 대해 “방대한 양을 작성하는 과정에 약간의 오타가 하나 있었다. 예를 들어 0.7을 0.5로 쓴 경우다. 이는 전체 교통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 “80% 동의를 얻어오라는 제의는 법적인 틀에 의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측은 이미 작년부터 제기되어 온 입주예정자들의 민원과 관련해 설계 변경도까지 마련했지만 현재로선 80%의 동의를 얻는다해도 나머지 20%의 인원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민원과 관련해 강남구청 측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의견을 들어본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디에이치자이개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이 시공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고 입주는 오는 2021년 7월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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