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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노동자들 ‘기피대상 1호’

-2018년 산업재해 기준 사망사고 1위

  • 기사입력 2019.05.29 11:40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랜드마크 타워.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포스코건설이 ‘2019년도 산업재해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에서 1위의 불명예를 안을지도 모르겠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101층 엘시티의 유리가 강풍에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 강풍에 파열된 101층 부산 엘시티 유리 파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25분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렌드마크동 83층에서 유리가 부서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깨진 유리는 가로 120㎝, 세로 130㎝, 두께 28㎜로 파편은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주차 돼있던 차량 4대를 긁을 정도로 멀리 날아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자재를 옮기는 부분이 창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그 부분으로 강풍이 불다보니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이 때문에 해당 건설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업재해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이 명단은 말 그대로 산업재해 확정 기준으로 건설공사 중 사망자가 많은 건설사를 집계하는 불명예스러운 순위다.

포스코건설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건설기업 가운데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체로 집계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건설사는 산재 확정기준으로 지난해 8명, 2017년과 2016년 각 1명 등 총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4명과 2017년 3명으로 7명, GS건설이 지난해와 2017년 각 2명씩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노동자가 사망한 셈이다.

포스코건설.

◇ 매년 반복되는 사망 건...노동자들 ‘기피대상 1호’

문제는 이런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101층 엘시티현장에서 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나 하청 노동자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6일에도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역을 통과할 때 엘시티 건물에서 유리창 1000여장이 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노조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건설노동자들의 ‘기피대상 1호’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오는 7월부터는 사고 예방차원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사망사고 다발주체 명단을 매달 공개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주청과 인허가기관, 원도급사 등 건설공사 핵심주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7월 이후부터는 매달 정기적으로 사망사고 다발주체 명단을 공개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돈 대리석 이슈’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시공한 전주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욕실과 거실 등에서 다량의 라돈이 검출됐지만 사태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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