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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언론 매입에 쏟아지는 관심

-해럴드 사주 등극한 정창선 회장
-언론의 중립성 훼손 불가피 지적

  • 기사입력 2019.05.15 11:21
  • 최종수정 2019.05.23 09:23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우먼타임스 이동림 기자] 재벌들의 언론사 매입이 화제다. 재벌들은 막대한 자본력으로 언론사의 지분을 사들이며 언론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부영은 제주지역 일간지 한라일보와 인천 지역 유력 신문사인 인천일보의 최대주주이며 호반건설 또한 KBC광주방송의 최대주주다.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언론 사업 ‘올인’

광주전남에 기반을 둔 중흥건설도 예외는 아니다. 중흥건설은 풍부한 현금력으로 잇달아 언론사를 사들이고 있다. 건설사업 뿐만 아니라 언론 사업까지 손을 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언론사의 사주가 바뀌면 논조가 바뀐다며 언론의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본보 취재결과, 15일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이날 헤럴드(지분 47.78%)를 인수하여 새로운 최대 주주가 된다. 정 회장은 일간 경제신문 ‘헤럴드경제’와 영문신문 ‘코리아헤럴드’를 품기 위해 약 684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오늘 중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헤럴드의 지분 구조는 홍정욱 헤럴드 회장이 대표로 있는 아킬라 49.33%, 한국무역협회 21.60%, 자기주식 4.42%, 기타 24.65% 등이다. 중흥건설이 47.78%를 인수했다면 이는 사실상 홍 회장의 지분이다.

재계 서열 34위인 중흥건설은 지난 2017년에도 남도일보를 인수하기도 했다. 남도일보는 직원 수 40여 명 규모의 광주·전남지역 일간지이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한 중흥건설은 막대한 유동자산으로 협력업체 대금 결제 시 현금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해 서울신문과 ‘이코노미서울’이란 전국 경제지 창간을 추진했으나 서울신문 내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중흥건설 CI.

◇ 재벌사주 언론, 중립성 훼손 논란 제기

그렇다면 중흥건설은 왜 언론사의 지분을 매수하며 언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을까. 겉으로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언론사를 인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해석차이는 조금 다르다. 중흥건설은 자의든 타이든 언론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과거 남도일보는 모기업 중흥건설의 사업 관련 기사나 사주의 사회활동 등을 부각시키는 등 노골적 홍보로 언론의 질타를 맞기도 했다. 

여기에 여론 안팎에서 대형 건설사 못지않은 규모를 갖춘 중흥건설이 폐쇄적 지배구조로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언론사는 확실한 아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 76.74%, 정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10.9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독자들은 언론의 중립성 훼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언론사의 사주가 바뀌면 논조가 바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의 관계자는 “언론사의 사주가 바뀌면 아무래도 논조에 전환이 있다. 이는 지역지 뿐만 아니라 어느 언론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라며 “건설사가 언론사를 인수해서 공정하게 보도를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사주가 바뀌게 된다면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흥건설을 정점으로 산하에는 지난해 기준 계열사가 61개나 존재한다. 중흥건설은 2017년 연결 기준 9조6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순위 34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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