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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프가 된 기분이 들었던 국수

  • 기사입력 2018.09.04 17:53
  • 최종수정 2018.10.11 06:25

태국의 대표적인 탕 요리는 똠얌꿍(TomYumGgung)이다. 똠은 끓인 물인 탕(湯)을, 얌은 시큼하다는 뜻이고, 꿍은 새우를 말한다. 그래서 똠얌꿍은 새우시큼탕이다. 무우인 돼지고기를 넣었다면 똠얌무우, 느어인 소고기를 넣었다면 똠양느어, 여러 해산물인 타레를 넣었다면 똠양타레다. 

아내가 몇년 전 태국여행을 다녀 오면서 가지고 온 인스턴트 똠얌 반죽(Paste)이 있었다. 있어도 소 닭보듯 관심도 두지 않다가 맘 먹고 해먹기로 했다. 요 반죽을 풀어서 물에 끓이며 건조해서 파는 각종해물을 사다가 넣었다. 

(사진=박기철)

맛을 보니 아주 오래 전에 먹었던 똠얌꿍 맛이 난다. 괜찮다. 그냥 반찬으로 먹기 좀 거시기해 국수를 말아 먹었다. 내 식대로 제 멋대로 요리한 똠얌국수다. 땡초를 잘게 잘라 넣고 후추가루도 뿌렸다. 면(麵) 국수가 곁들여지니 환상적인 맛이 난다. 

내가 무슨 고수 요리사가 된 듯한 기분이다. 요리사도 일반 쿡(cook)이 아니라 전문 세프(chef)가 된 기분도 든다. 혼자 먹기 아깝다. 나의 족보 없는 하급 요리실력을 자랑하며 같이 즐겁게 웃으며 먹고 싶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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