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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남성누드모델 사건' 성차별 수사 항의 2차 집회...여성 1만5000명 모여

-여성만 참가한 시위로는 역대 최대 규모
-"무죄추정 남성가해자, 무고추정 여성피해자" "

  • 기사입력 2018.06.09 23:43
  • 최종수정 2018.06.10 00:57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다음 카페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 주최로 열린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비판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먼타임스 권민수 기자] 홍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사건에 대해 성차별적 편파 수사라며 항의하는 두 번째 집회가 열렸다. 

다음 카페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 주최로 9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개최된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에 경찰 추산 1만5000여 명(주최측 추산 2만2000여 명)의 여성들이 참가했다. 여성들만 모인 시위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해야 한다"며 "법정 앞에는 공정한 재판을 위해 눈을 가린 여신이 저울을 들고 있지만 한국 사회는 오히려 피해자 앞에서 눈을 가리고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범죄수사와 구형과 양형에까지도 성차별이 만연한 한국에서 공권력이 수호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이 아닌 남성의 안전"이라며 "남성 누드모델 몰카 유출사건으로 한국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시민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이들은 1차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붉은색 계열의 옷과 모자, 마스크, 가방 등을 착용했다. 시위 주최 측 관계자는 "붉은 색은 편파 수사에 대한 분노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여성 유죄, 남성 무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무죄추정 남(男)가해자, 무고추정 여(女)피해자' '무X유죄 유X무죄' 등의 피켓을 들고 비판에 나섰다.

남성 불법촬영 범죄자 10명 중 8명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는 편파수사를 규탄한다', '수사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여성유죄 남성무죄 성차별 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남성 경찰청장과 남성 검찰총장을 파면하고 여성 경찰청장과 여성 검찰총장 선출할 것, 남녀 경찰 비율 1:9 유지 등을 요구했다.

여성 참가자들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주최측 관계자는 "전세계 모든 시위에서 삭발은 강력한 의지와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며 "우리는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삭발이라는 행동으로 우리 뜻을 보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위 주최측 관계자는 “지금 무대에서 보면 붉은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자매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불꽃처럼 편파 수사 박살 내는 날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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