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권민수 기자] 중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화장품 등 1449개 품목의 수입관세율을 큰 폭으로 내린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유화적 제스처를 내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30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다양한 소비품 수요를 충족시키고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일용소비재 관세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및 의약건강제품 관세는 8.4%에서 2.9%로 인하할 계획이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향수와 치약은 현행 잠정세율 10%보다 낮은 3%로, 색조 화장품은 10%에서 현행 잠정세율과 동일한 5%로 하향 조정했다. 기초화장품, 마스크팩 등은 현재 2%의 잠정세율을 1%로 인하했다.
이번 관세 인하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수출이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측은 "수입관세율 인하 품목 중 화장품 등 대 한국 수입수요가 많은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며 "한중 FTA 발효 4년차 세율보다 낮은 품목이 소비재 위주로 다수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측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대해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화해를 위해 무역장벽을 낮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3차 무역협상을 벌였다.
이에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달 3∼4일 베이징에서 1차 무역 담판을 벌였으며, 류 부총리 대표단이 지난달 15일분터 19일까지 워싱턴에서 2차 무역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